“스테이블코인 3조 달러 변수”…미국 연준, 중립금리 하락 압력 전망
현지시각 기준 11월 10일, 미국(USA) 뉴욕에서 열린 BCVC 서밋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앞으로 5년 내 3조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미국 국채 수요 증대와 중립금리 하방 영향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이 글로벌 금융질서와 미국 통화정책에 미칠 구조적 변화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런 이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을 대규모로 준비금에 편입할수록,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며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r-star)에 하락 압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자산 가치를 달러 등 명목화폐에 연동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극심한 변동성 억제를 위해 준비자산을 실물로 보유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시가총액은 3,107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연준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기존에도 미국(USA) 국채는 글로벌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으나, 스테이블코인 채택 확대로 결제·송금·디파이(DeFi) 영역에서 준비자산 수요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외 결제와 송금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달러 기반 네트워크 확장과 동시에 해외의 달러 자산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중립금리는 ‘경제 과열도 위축도 유발하지 않는 이론적 정책금리’인데, 최근 안전자산 수요가 순증하면 실세금리가 구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편입 영향으로 미국 국채 수요 하방 압력이 생기고, 연준의 금리 정책방식에도 변화가 예고되는 분위기다.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 풀의 다변화, 결제·송금의 효율 향상, 국제 달러 네트워크 강화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은행 예금 유출이나 자금세탁 등 금융 안정 리스크, 시장 급변동(디페깅) 사례 등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은행협회 등은 스테이블코인 도입 대량화가 은행 신용공급 위축, 금융 시스템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혁신 진영은 저비용·고속 결제 도입, 시스템 안정성 제고 측면에서 신중한 성장 전략을 주문한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스테이블코인의 약진은 금융시장과 중앙은행의 역할 모두에 근본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규제 측면에서는 미국 의회에서 발의된 GENIUS Act 초안이 대표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1대1 준비자산 보유, 소비자 보호, 투명성 의무 등을 부과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 규정 확립 시 미국 국채 수요가 더욱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중립금리 하향 압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견해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이 2025~2030년 결제, 국경간 송금, 디파이 부문에서 본격적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경우, 미국 국채 수요 기반은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정책금리 산정, 금융 안정 대응 등에서 새로운 변수와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예금 시장, 디페깅 등 불안요소와 국제 공조 규제의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성장 국면이 장기적으로 국제금융질서와 통화정책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요국 중앙은행과 시장이 긴장감 속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