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라운드 빛났다”…최경주·이경규, SK텔레콤 채리티오픈→어린이 지원 행보
화창한 제주도의 초여름, 핀크스 골프클럽의 푸른 잔디 위를 밝은 미소와 잔잔한 박수가 물들였다. 익숙한 얼굴들의 모임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승부나 기록이 아닌 나눔의 온기가 그 무엇보다 진하게 그라운드를 채웠다. 5월 14일 열린 SK텔레콤 채리티오픈 현장에는 선수와 방송인, 그리고 수많은 골프 팬의 따뜻한 마음이 거대한 메아리처럼 퍼져 나갔다.
SK텔레콤 채리티오픈은 KPGA 투어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마련된 대표적인 자선 행사로 올해에도 제주 서귀포의 푸른 필드에서 펼쳐졌다. 중심에는 지난해 SK텔레콤오픈 챔피언 최경주가 있었다. 방송인 이경규, 프로야구 국가대표 4번 타자 출신 이대호가 나란히 라운드를 돌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현역과 은퇴를 망라한 골프 스타와 체육계 인사들이 곳곳을 빛냈다. 대상 수상자 장유빈, LPGA 투어 9승의 최나연, JLPGA 21승의 이보미, KLPGA 8승의 김하늘, 개그맨 서경석, 그리고 프로야구 해설 위원 박용택·김태균이 자연스레 기부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발달 장애를 넘어 프로 골퍼로 새 길을 연 이승민과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우승자 김선영 등도 함께해 응원의 메시지는 더욱 넓게 울려 퍼졌다. 어린이들의 꿈, 장애 청소년의 스포츠 희망을 위해 한걸음 내딛은 이날 라운드의 의미는 통계 그 이상의 진심으로 남았다.
올해 마련된 총상금 5천만원은 모두 최경주재단에 기탁돼, 오는 하반기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운영과 어린이 및 장애 청소년의 골프 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최경주는 “작은 힘이지만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희망을 나누는 자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참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물관이 아닌 삶의 경기장에서 흘러나오는 진심이 있었다. 선수와 방송인, 골프팬 모두가 또 하나의 가족처럼 연결된 순간. 라운드가 끝난 잔디 위에 남은 것은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함과 응원이었다.
마침내, 채리티오픈의 바통을 이어받아 5월 15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KPGA SK텔레콤오픈이 막을 올린다. 스포츠는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품는다. 나눔과 연대의 기억을 남긴 이 날의 숨결은 주요 대회와 함께 긴 여운 속에 머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