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 XRP 1,000% 숏 청산”…미국·중국 무역 완화 기대 속 변동성 급등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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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7일,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의 대규모 숏스퀴즈가 발생해 약 1,130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이어졌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대두되자 숏(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XRP 가격은 1시간 만에 2.19달러에서 2.29달러로 4% 넘게 급등,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단기적 충격파를 던졌다.

 

이번 움직임은 XRP 파생상품 시장 내 과도한 레버리지 구조에서 비롯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집계에 따르면 총 청산액의 약 90%는 숏 포지션에 쏠렸고, 숏 청산액이 롱(매수) 청산액에 비해 약 1,000% 많은 극단적 불균형이 확인됐다. 같은 시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ereum) 등 다른 주요 코인 역시 대규모 청산이 동반되며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가속됐다.

리플 XRP, 미·중 완화 기대 속 1,000% 불균형 단기 숏스퀴즈 발생
리플 XRP, 미·중 완화 기대 속 1,000% 불균형 단기 숏스퀴즈 발생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형적 레버리지 숏스퀴즈”라고 평가했다. 하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단기 반등에 직면, 강제 청산되며 가격이 급격히 치솟았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 상단 유동성 부족에 미·중(USA·China) 고위급 무역 회담 소식이 겹쳐, 투자 심리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동시에 작동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최근 극단적 관세전 시나리오를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 이 소식에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으로 ‘리스크온(risk-on)’ 심리가 확산됐고, 암호화폐 시장도 즉각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코인오태그(Coinotag)는 “시장에 쏠린 레버리지 포지션 구조가 외부 뉴스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원화마켓 기준 XRP는 소폭 하락 전환하며 관망세가 강조됐다. 업비트 기준 3,530원까지 내려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읽힌다. 암호화폐 구조상 내재가치보다 시장 심리와 파생상품 포지션에 의한 가격 급등락이 빈번한 점, 그리고 이번 숏스퀴즈 역시 구조적 불안정성의 신호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레버리지 과포화가 부른 시장의 또 다른 급등 이벤트”라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은 충격에도 대규모 연쇄 청산이 반복될 수 있다”며, 지나친 레버리지 노출에 대한 위험성을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 이벤트에 불과하지만,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데 주목한다. 과도한 파생상품 비중은 작은 외부 변동에도 시장 혼란을 유발할 수 있어, 향후 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행보에 따라 또 다른 변동성이 촉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 사회는 이번 급등의 실질적 영향과 파생상품 구조 변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단기 이벤트에 휩쓸리기보다, 시장 레버리지 구조와 이에 따른 위험 요인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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