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대 상승”…무역긴장 완화 기대에 3,780선 회복 시도
코스피 지수가 20일 오전 1%대 상승세를 나타내며 3,78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지지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59포인트(1.00%) 오른 3,786.48에 거래됐다. 지수는 3,775.40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로 잠시 눌렸다가,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다시 시장을 밀어올렸다. 최근 연이은 고점 경신 부담이 있었지만 국제 무역협상 개선 전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 3,527억 원, 기관 565억 원이 동반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 투자자는 4,07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5,162억 원을 매도했다. 주요 종목별로 삼성전자는 차익 실현 매물로 0.51% 하락한 9만7,4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2.42% 오른 47만6,750원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3.11%), 의료·정밀기기(2.13%), 운송장비·부품(1.88%)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전기·가스(-2.22%), 유통(-0.96%) 등 일부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14.82포인트(1.72%) 오른 874.36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8억 원, 231억 원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735억 원 순매도했다.
앞서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46,190.61, +0.52%), S&P500(6,664.01, +0.53%), 나스닥지수(22,679.97, +0.52%)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 지속 의지 표명 등으로 아시아 증시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가 퍼졌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추가 관세 지속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차익 실현과 외국인·기관 매도세 일시 확대로 지수 변동 폭은 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글로벌 정책 당국 발언, 반도체 업황,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국내 증시에 추가 변동성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향후 정책 방향 및 글로벌 이벤트가 지수 흐름의 관건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미중 정상회담 관련 추가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