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의료로봇 수출 다변화에 52주 신고가…큐렉소, 글로벌 인허가 기대에 주가 레벨업 시도

조민석 기자
입력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 주가가 최근 의료로봇 수출 다변화와 실적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말부터 시작된 상승 랠리와 3분기 영업 흑자 전환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미국과 유럽 인허가 기대가 더해지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향후 글로벌 인허가 일정과 수출 성장세가 국내 로봇 관련주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5일 오전 장중 기준 큐렉소 주가는 1만 4,03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0.21% 상승 중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강하게 반등하며 1만 4,000원 선에 안착했고, 단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국면에 진입했다. 6개월간 이어진 박스권 상단을 뚫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중 고가 1만 4,650원 부근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

[분석] 의료로봇 수출 확대… 큐렉소, 로봇관련주 성장세 강화
[분석] 의료로봇 수출 확대… 큐렉소, 로봇관련주 성장세 강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나, 11월 28일 56만 주를 대량 순매수한 뒤로 수급 주도권을 유지하는 양상이다. 기관은 12월 2일 17만 주 순매수로 주가 상승을 견인한 이후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할 경우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 단기 반등세가 강화되는 패턴이 관측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큐렉소는 코스닥 162위에 위치한 중형주로, 상장주식수는 4,109만 주, 시가총액은 약 5,764억 원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95%로, 같은 의료·바이오 업종의 HLB와 파마리서치가 10%대 후반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외국인 매수 확대 여지가 남아 있어 수급 측면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보면 PBR은 3.2배로 업계 평균 수준에 근접한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아직 순이익 적자 구간에 머물러 PER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어, 실적 개선을 통한 이익 체력 강화와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중기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재무 구조는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큐렉소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9억 7,000만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채비율 9.86%, 당좌비율 393.53%로 재무 건전성이 업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점도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시가총액에 미래 성장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는 만큼, 연간 실적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여부를 지속 점검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인공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조인트의 수출 확대다. 과거 인도에 편중돼 있던 매출 구조가 한국, 러시아, 일본,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특정 지역 의존도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 인도향 수출 물량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진출 국가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어 외형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의료로봇 사업이 본격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고, 의료로봇 부문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테마성 기대감이 아닌 실제 실적 개선이 동반된 상승이라는 점에서 주가 흐름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향후 글로벌 인허가 진행 상황은 주가 레벨업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큐렉소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 FDA와 유럽 CE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북미와 유럽 등 대형 시장 진출이 가능해져, 인튜이티브서지컬과 스트라이커 등 글로벌 의료로봇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인허가 획득 시점과 초기 판매 성과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산업 전반의 로봇·AI 투자 열기도 큐렉소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 대형주의 주가 흐름과 연동되며 로봇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 그중에서도 큐렉소는 의료로봇 완제품을 실제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실적 기반 성장 스토리가 부각되며 차별화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일주일 사이 가파른 주가 상승 과정에서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구간마다 대량 거래가 동반됐다. 기술적으로는 저점을 높이는 우상향 패턴이 완성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커졌다. 단기적으로는 1만 4,500원선 안착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이 가격대를 뚫고 안착할 경우 1만 5,000원대 진입 시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기 관점에서는 글로벌 인허가 획득 시점이 추세 지속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술적 분석상 6개월 추세선 기준 상승 채널 하단인 1만 2,000원대가 강한 지지선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1만 3,500원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단기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기 급등 후 피로감 누적과 차익 실현 물량 출회가 겹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는 관측이다.

 

리스크 요인도 뚜렷하다. 우선 미국 FDA 인허가 일정이 지연될 경우 향후 기대감이 선반영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가능성과 전환사채 등 잠재적 오버행 이슈도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연간 기준으로 아직 순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이익률을 얼마나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 과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의료로봇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과 정부의 로봇·디지털 헬스케어 지원정책을 고려할 때, 중장기 성장 잠재력은 유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가격 급등 구간에서는 글로벌 인허가 진행 속도와 실적 추이를 병행 점검하는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서는 향후 인허가 결과와 내년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의료로봇 관련주의 재평가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큐렉소#큐비스조인트#의료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