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강보합”…외국인·기관 매수에도 경기 둔화 우려
코스피가 8일 장 초반 3,200선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면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 고용지표 부진 등 대외 변수가 당분간 시장의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1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포인트(0.08%) 오른 3,207.84를 기록했다. 장은 3,209.81로 출발한 뒤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 시각 외국인은 363억 원, 기관은 250억 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51억 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47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시장 전체 주도의 힘은 일부 상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가 1.01% 오른 7만200원, 'SK하이닉스'가 1.10% 오른 27만6,500원에 거래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0.3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4%), '셀트리온'(0.83%) 등이 강세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15%), 'HD현대중공업'(-1.36%), '현대차'(-1.82%), '기아'(-2.16%)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건설(1.81%), 비금속(1.25%), 전기·가스(1.17%) 등이 상승한 반면, 운송장비(-1.08%), 기계·장비(-1.05%) 등 경기 민감 업종이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814.29로 전장 대비 2.89포인트(0.36%)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742억 원을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9억 원, 135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0.32%), '에코프로비엠'(0.43%), '파마리서치'(2.38%) 등은 강세, '펩트론'(-2.14%), '에코프로'(-0.40%) 등은 약세였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8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8% 하락,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32%, 0.03% 내렸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시적으로 높였으나, 전반적 경기침체 신호가 다시 시장을 압박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장보다 2.5원 내린 1,38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3,140~3,260으로 전망하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AI 관련 기업실적, 애플 신제품 공개 등 글로벌 이벤트가 대기 중인 만큼 단기적 방향성 혼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지표와 주요 이벤트에 따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달 발표될 미국 CPI 등 주요 경제지표와 미 연준의 정책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