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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오버파 그린 위 고군분투”…찰리 우즈, US오픈 본선 도전→또 한 번 멈춘 성장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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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오버파 그린 위 고군분투”…찰리 우즈, US오픈 본선 도전→또 한 번 멈춘 성장의 걸음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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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 아래 그린 한가운데 선 찰리 우즈의 시선은 여전히 멀리 있었다. 수차례 파 세이브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이어가던 그의 간절한 눈빛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자신과의 싸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아버지에게 배운 집념과 패기가 교차하던 순간, 구름은 조용히 그라운드를 감쌌고, 응원은 속삭이듯 퍼졌다.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웰링턴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US오픈 골프 대회 지역예선. 찰리 우즈는 3오버파 75타를 적으며 84명 중 공동 33위로 경기를 마쳤다. 예선 통과선이었던 4언더파와의 거리는 7타. 5위까지만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권은 이번에도 먼 그림자가 되고 말았다.

“3오버파 75타”…우즈 아들 찰리, US오픈 지역예선 탈락→본선 도전 무산 / 연합뉴스
“3오버파 75타”…우즈 아들 찰리, US오픈 지역예선 탈락→본선 도전 무산 / 연합뉴스

찰리 우즈의 올해 도전은 두 번째였다. 지난해 데뷔전에선 경험의 무게를 느꼈고, 올해는 스스로를 더 몰아붙인 시간이 됐다. 각 홀마다 이어진 긴장감, 과감했던 드라이버 샷과 세심함을 발휘한 어프로치. 어린 나이지만, 정규투어를 향한 갈증과 굳은 의지가 곳곳에 흘렀다.

 

아버지 타이거 우즈는 1995년, 같은 대회에서 만 19세의 나이에 첫 발을 내딛었다. 비록 2라운드 도중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지만, 이후 3차례의 US오픈 우승과 메이저 통산 15승을 쌓아올렸다. 이 같은 기록은 찰리 우즈에게 방향성이자 커다란 자극이다.

 

경기 후 찰리 우즈는 “큰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많았다. 내년에 더 단단해져 돌아오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동료들은 결과에 앞서 보여준 도전 정신과 성장 가능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2025년 US오픈 본선 무대는 6월 12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수많은 젊은 선수들이 매서운 경쟁을 이어가는 그 곳에서,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는 올여름 또 다른 기억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정하린 기자
#찰리우즈#타이거우즈#us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