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사기 위험 경고”…리플 XRP 투자자 대상 피싱 경계령 확산
현지시각 9일, 미국(USA)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시장 내 리플 XRP(엑스알피) 투자자에 대한 사기 경고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불러너스(BullRunners)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공지능(AI)을 악용한 딥페이크 영상과 피싱 위험이 리플 투자자들을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로 위장한 딥페이크 영상이 무료 XRP 지급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리플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도 직접 문제 게시물을 신고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경고는 최근 수개월간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시가총액 감소와 변동성 확대 속에 투자자 불안이 고조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9일 기준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3조7900억 달러로 하락세를 보였고, 24시간 거래량은 850억 달러에 그쳤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57.9%였으며,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공포·탐욕 지수는 41로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주요 암호화폐 상품별로도 뚜렷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비트코인 ETF는 주간 순유입 2억5300만 달러였지만 일간 통계에서는 1억6000만 달러 유출이 포착됐고, 이더리움 ETF는 7억6600만 달러 순유출로 부진했다. XRP는 시가총액 2790억 달러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에 이어 4위를 유지했으나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황이다.

시장 혼란의 배경에는 미국(USA)의 거시경제 변화도 자리잡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과 일자리 창출이 연속적으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3만7천 건을 기록하며 경제 둔화 우려를 키웠다. 특히 정규직 고용 급감과 이민자 고용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가 지적돼, 시장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불러너스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경기 침체 리스크를 자극하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암호화폐와 전통 자본시장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Trump) 미디어가 크립토닷컴(Crypto.com)과의 협약을 통해 6억8400만 달러 상당의 CRO 토큰 인수에 나섰고,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하이프(Hype) 토큰 역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암호화폐가 월스트리트 등 전통 금융망에 편입되는 신호로 해석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외신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는 “Hype 토큰 상장이 암호화폐 시장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XRP의 최근 가격 흐름도 불안정하다. 대칭 삼각형 패턴 하방 이탈로 2.87달러에서 2.79달러까지 조정받았으며, 단기 약세가 이어진 반면 2.77달러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반등 시도도 예상된다. 불러너스는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 기술적 흐름과 거시 환경을 주시해야 한다”며 “특히 AI와 피싱 등 신종 사기 리스크에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변동과 신기술을 악용한 사기사례 증가가 맞물리면서, 투자자 보호와 보안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고 분석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 회복과 투자환경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