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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구축 민간 주도”…삼성SDS, 국가AI컴퓨팅센터 도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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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구축 민간 주도”…삼성SDS, 국가AI컴퓨팅센터 도전 시동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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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컴퓨팅 인프라가 국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SDS가 정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공식화했다. 이번 초고성능 AI 인프라 구축 사업은 민간과 정부 협력, 대규모 GPU 투입 등으로 AI 모델 개발과 첨단 서비스의 산업 내 파급력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삼성SDS의 가세로 국내 AI 인프라 경쟁의 분기점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 이준희 대표는 11일 ‘리얼 서밋 2025’ 간담회에서 “AI컴퓨팅센터 사업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의 AI G3(글로벌 3대 강국) 목표 달성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업 공모 지침서를 정식 수령한 삼성SDS는 내부 및 외부 협의, 향후 컨소시엄 구성 등 전략적 논의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AI 에이전트 기반의 혁신 전략과 인프라·솔루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서비스 전략도 공개해, 삼성SDS의 향후 AI 시장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은 AI 모델 연구·서비스의 핵심 기반인 초대형 GPU 자원 확보를 골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8년까지 GPU 1만5000장 이상 추가 확보, 2030년까지 확장 등 첨단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올해와 내년에 2만8000장, 슈퍼컴 6호기 구축을 통해 9000장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 구조 도입, 정부 지분 30% 미만으로 축소하는 등 민간 주도 개편이 이뤄졌다. 서비스 유형과 요금도 민간 재량에 맡기지만, 산학연 연구와 요금 할인 등 공공성 기여 방안은 요구된다.

 

특히 기존 공공 중심 사업에서 지분구조를 뒤집어 민간 주도의 AI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공공 출자에 관한 매수청구권 조항은 아예 삭제됐고, 민간의 최종 출자금 결정권이 강화됐다. 통합투자세액공제 비율 확대, 정책금융 등 2조원대 재원 투입으로 투자 유인을 높인 점도 기존 사업과의 차별점이다. 서비스 조기 개시 시 평가 우대 등 시장경쟁 효과를 노렸다.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도 한국을 AI 혁신지로 주목한다. 오픈AI 제이슨 권 CSO는 “한국의 AI 대전환 과정에서 신뢰할 파트너가 되겠다”며 삼성, SK 등 국내 반도체·인프라 기업과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앞서 올해 상반기 두 차례 공모가 유찰된 만큼, 이번에는 지분·의무조건을 완화해 민간 참여 폭을 보다 넓혔다.

 

사업은 이날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공모, 내년 상반기 SPC 설립을 목표로 삼는다. 지침 변경에 따라 국내외 클라우드·반도체·IT기업 참여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며 산학연·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한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AI컴퓨팅센터 모델이 민간 역량 결집, 글로벌 인프라 경쟁력 강화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민간의 전문성과 시장성, 공공의 인프라 확대 전략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실제 AI 산업 생태계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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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국가ai컴퓨팅센터#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