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자숙 요구는 견제”…서왕진, 민주당 일각에 정면 비판

정치권 내 분열 조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점화되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관계 설정을 두고,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 대한 자숙 요구를 두고 당내 갈등이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25일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을 향한 견제가 과도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조국 원장을 향해 자숙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 그는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원내대표는 "충고와 조언으로 포장된 경고의 가장 큰 부분은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하게 될 불편한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는 것이며, 이를 정치적으로 상쇄하기 위한 합당론이 무분별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하는 것이 불필요하거나 잘못됐다는 해석이 호남 민심을 대변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해온 진보 개혁과 진영 내부 혁신, 역량 강화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조국혁신당이 중앙정치에서는 민주당 왼쪽 날개로, 호남에서는 혁신 경쟁자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조국 원장에 대한 자숙 요구가 계속되는 데 대해 서 원내대표는 "조 원장은 최악의 검찰권 남용에 의해 강제로 8개월간 감옥에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며 "동지들인 민주당 의원들이 조국에게 자숙과 성찰을 더 요구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말했다.

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조국 원장을 사면과 동시에 복권한 점을 언급하며, "어려운 결단을 내린 대통령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이제 조국 원장은 검찰이 제멋대로 덧칠한 과거가 아닌 향후 보여줄 정치적 비전과 행보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는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갈등 국면을 드러내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은 혁신당의 거취와 양당의 협력, 경쟁 관계가 정국에 미칠 영향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