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핑거탭 이탈 극복”…김제덕, 극적 마무리→한국 남자 양궁 세계선수권 3연패
스포츠

“핑거탭 이탈 극복”…김제덕, 극적 마무리→한국 남자 양궁 세계선수권 3연패

서현우 기자
입력

3연패의 벼랑 끝에서 흔들리던 긴장감은 한순간에 환호로 바뀌었다. 이우석이 손가락 보호 장비인 핑거탭을 잃는 돌발 변수에도, 김제덕의 날카로운 10점 엑스텐이 결승의 공기를 바꿔 놓았다.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에 더욱 또렷한 집중력으로 자신들의 값진 금메달을 스스로 증명했다.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세트 점수 6-0(1세트 58-56, 2세트 59-53, 3세트 59-56)으로 미국을 완파하고 세계선수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결승 무대는 이우석, 김제덕, 김우진이 경기 중 발생한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운영을 선보이며, 6발 중 5발을 10점, 1발을 9점에 맞히는 압도적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핑거탭 이탈 극복”…한국 남자 양궁, 세계선수권 단체전 3연패 달성 / 연합뉴스
“핑거탭 이탈 극복”…한국 남자 양궁, 세계선수권 단체전 3연패 달성 / 연합뉴스

경기 초반 1세트부터 한국은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 세 선수는 고른 활약으로 58-56으로 앞서 나갔고, 2세트에는 미국을 상대로 더욱 강한 집중력과 강점을 드러내며 59-53으로 차이를 벌렸다. 3세트가 시작되자마자 이우석의 핑거탭이 이탈되는 변수가 발생했으나, 대표팀은 곧바로 순번을 김제덕-김우진-이우석으로 긴급 교체하고, 침착하게 위기를 헤쳐나갔다. 김제덕의 첫발 10점을 시작으로, 세 선수 모두 극한의 압박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활시위를 당겼다.

 

팬들과 현장 관계자들은 이우석의 침착한 대응과 선수들의 합이 만들어낸 장면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기 후 이우석은 "벌벌벌 떨면서 핑거탭에 손가락을 다시 넣었다. 순번은 그때 후다닥 바꿨다"고, 김우진은 "2번 쏘니 좋더라. 앞으로 2번 쏘게 해달라고 했는데, 수용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단체전 금메달은 한국 대표팀이 대회에서 거둔 첫 금메달이자, 김우진의 세계선수권 통산 10번째 금메달이란 기록을 더했다.

 

여자 대표팀 역시 3위 결정전에서 인도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에서 흔들림 속에서도 집중력을 되찾아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산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지만, 내일 개인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채영도 "세 선수가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후회 없이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컴파운드 동메달, 리커브 여자 단체전 동메달, 혼성 단체전 은메달, 남자 단체 금메달로 다양한 메달을 수확했다. 남은 개인전에서는 올림픽 종목 석권을 목표로 집중력을 다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이 감도는 현장,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빚은 극적인 승부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양궁의 저력은 다시 한 번 관중의 환호 속에 증명됐다. 개인전은 앞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서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제덕#이우석#김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