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선 회복”…한국전력, 전력망 투자·해외 원전 기대에 밸류 재평가
한국전력 주가가 전력망 공급망 강화와 해외 원전 사업 기대를 바탕으로 단기 반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25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기준 한국전력 주가는 50,100원으로 전일 대비 3.94% 상승했다. 5만원 선을 회복한 가운데 단기 조정 이후 재차 상단을 시험하는 흐름이다. 장중 고가는 50,700원까지 올라섰고, 전기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전력망 투자 확대와 해외 원전 수주 기대를 선반영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를 이끈 재료는 국가기간 전력망 투자와 해외 원전 수주 스토리, 직류배전 기술 부각이다. 시장에서는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에너지 가격 안정, 전기요금 정상화 논의가 맞물리며 한국전력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논리가 힘을 얻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개선이 더해지며 단기 추세 전환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
![한국전력[01576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5/1764039528144_615600097.jpg)
주가 흐름을 보면 최근 한 달 첫 거래일 종가가 약 43,000원 수준에서 출발해 현재 50,100원까지 올라 약 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점은 42,550원, 고점은 50,200원으로, 저점 대비로는 약 18% 레벨업이 진행됐다. 6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30,700원 안팎에서 출발한 주가가 5만원대를 회복하며 약 58%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37,000원 이하에서 형성됐던 중장기 저항 구간이 지지선으로 전환되며 추세 개선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기술적으로는 5일 이동평균선이 약 48,500원, 20일선이 약 46,800원, 60일선이 약 41,000원 수준으로 추정돼 현재 주가가 주요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한 상태다. 특히 60일선이 완만한 우상향 구간으로 전환된 가운데 5만원 돌파 시도가 이어지며 중기 추세 개선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 거래량도 추세형 패턴에 가깝다. 최근 한 달 평균 거래량은 약 611만주로, 6개월 평균 약 459만주를 상회한다. 이날 장중 거래량은 약 430만주 내외로, 단기 과열보다는 상승 초기 국면에 가깝다는 해석이 제시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주도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11월 17일부터 24일까지 최근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약 116만주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약 18만주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주가는 47,000원대 조정 이후 48,000원 후반에서 5만원대 초반까지 반등했다. 외국인이 매수 전환에 나서며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구간마다 주가 탄력이 강화되는 전형적인 패턴이 재확인된 셈이다.
동일 업종 내에서는 한국전력의 대형주 위상이 부각된다. 한국전력 시가총액은 약 32조원 수준으로, 한전기술 약 3조3,000억원, 한전KPS 약 2조3,000억원, 한전산업, 그리드위즈 등을 크게 상회한다. 이날 기준 등락률에서도 한국전력은 약 3.9% 상승해 동종 종목을 앞섰다. 외국인 지분율은 55%를 웃돌며 동종 업계 평균 10%대 초반 대비 우위를 보인다.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 내에서 규모와 수익성, 수급 면에서 모두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상대평가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턴어라운드가 두드러진다. 연간 매출액은 2022년 712조원대에서 2024년 933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022년 마이너스 32조원대 대규모 적자에서 2024년 8조원대, 2025년 14조원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 마이너스 45% 수준에서 2024년 9% 안팎, 2025년 15%대로 회복될 것으로 제시되며 전형적인 실적 반전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 지표도 같은 흐름이다. ROE는 2022년 마이너스 46%에서 2024년 9%대, 2025년에는 20% 안팎으로 상향될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5년 3분기 ROE가 19%대에 이르는 전망이다. EPS도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2025년 추가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 주가 기준 PER는 약 3~4배 수준, PBR은 0.3배대에 형성돼 있다. 배당수익률은 0.4%대 초반으로, 아직은 배당보다는 성장과 재무구조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진 구간으로 평가된다. 본격적인 배당 매력은 이익 안정 구간에서 부각될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우호적이다. 주요 증권사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에 해당하는 약 3.79점 수준이며, 목표주가는 약 59,800원으로 제시돼 있다. 현재가 50,100원 대비 약 19% 안팎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400%대, 당좌비율이 20%대 후반에 머물러 있어 레버리지 관련 리스크는 중장기적으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가를 직접 자극한 재료는 국가기간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한 공급망 강화다. 한국전력은 현대제철,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과 송전철탑 기자재 적기 공급을 위한 전주기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2038년까지 약 70만 톤에 달하는 신규 송전철탑 수요를 제시한 가운데, 원자재 공급부터 제작, 납품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안정적으로 묶는 작업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전력망 투자 계획의 실행 가능성과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HVDC 초고압직류송전 프로젝트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LS전선이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에 세계 최초 상용화된 500kV 고온형 HVDC 케이블을 적용해 공사에 착수한 점이 주목받는다. 동해안 발전 단지 전력을 수도권으로 이송하는 핵심 라인이 본격화되면서 AI와 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 스토리가 구체화되는 구도다. HVDC는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효율이 높은 솔루션으로, 한국전력이 차세대 전력망 전환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해외 원전 시장 진출 기대도 주가 모멘텀을 키우는 요소다. 한국전력은 튀르키예 전력공사와 원자로 기술, 부지 평가, 규제와 인허가, 금융 및 사업모델, 프로젝트 이행 전반을 포괄하는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미국 등 주요국과의 원전 협력 논의도 이어지고 있어, 한국형 원전의 해외 수주 스토리와 장기적인 수익원 다변화 기대가 함께 반영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과 에너지 가격 안정 흐름 속에서 해외 원전 EPC와 운영, 연료, 금융 패키지 수주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전력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직류배전과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화도 테마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한화, LG전자와 저압직류배전 LVDC 기반 DC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전력 변환 단계를 줄여 약 10% 수준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내년 CES 2026에서 중·고압 직류배전 기술과 AI 기반 전력망 운영 솔루션을 메인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글로벌 빅테크의 전력 효율과 안정성 요구와 맞물려 기술 리더십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평가다. AI와 반도체 시대 전력 인프라 대전환 흐름에서 직류배전과 스마트그리드 분야를 선도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프리미엄을 더하는 구조다.
정책·제도 환경에서는 여전히 변수도 존재한다. 전기요금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전력망 확충과 원전·신재생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요금 정상화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전력계통 거버넌스를 한국전력 중심 구조에서 개편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와 연구기관의 문제 제기는 재생에너지 확대, 계통 혼잡 해소 논의와 맞물려 제도 개편 이슈를 키우고 있다. 공공청사 계약전력 과다 책정 사례 등 운영 효율성 논란,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일렉콘 2025 등 실전형 사이버 보안 훈련은 비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테마 측면에서 한국전력은 해외·미국 원전 진출 기대, 전력망과 HVDC, 데이터센터와 AI 전력 인프라, 에너지 효율과 스마트그리드, 전기요금과 정책, 사이버 보안 등 복수의 이슈와 연결된 대표 관련주로 분류된다. 최근 한 달간은 국가기간 전력망 건설과 철탑 공급망 안정화,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 튀르키예 원전 협력 양해각서 등 전력망·원전 축 이슈가 집중 부각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여전히 정치·정책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투자자들은 전력망과 원전, 직류배전 등 구조적 성장 축 중심으로 테마 민감도를 점검하는 전략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동일 업종과의 비교에서는 한국전력이 매출 규모와 수익성, 외국인 비중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반면 부채비율과 규제·정책 리스크는 약점으로 지목된다. 한전기술, 한전KPS 등과 비교할 때 한국전력의 PER는 3배대 초반으로 업종 내 가장 낮은 수준이나, ROE는 19%대까지 회복돼 수익성 측면에서는 상위권에 자리한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동종사에 뒤지지 않는 가운데 PBR이 0.3배대에 머물고 있어, 구조적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밸류 재평가 여지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공기업 성격과 요금 규제,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역할 변화가 향후 프리미엄 또는 디스카운트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향후 주가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48,000원 안팎이 1차 지지 구간, 52,000원 부근이 단기 저항 레벨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세가 유지되고 전력망·원전 관련 뉴스 흐름이 이어질 경우 52,000원 돌파 시 52주 신고가 경신 시도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정책 불확실성 확대나 글로벌 금리 재상승으로 수급이 약화될 경우 45,000원대까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어, 해당 구간 지지 여부가 중기 추세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6개월 시계에서는 해외 원전 수주 가시성, HVDC와 직류배전 프로젝트 진척도, 요금 체계 개편 논의 결과가 주가 레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기 테마성 랠리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력망, 원전, AI 전력 인프라 등 긍정적 모멘텀이 한꺼번에 부각된 만큼, 개별 재료의 진척 속도가 둔화되거나 정책·요금 부담이 재부각될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부채비율과 공기업 특성에 따른 정책 변화, 글로벌 금리와 에너지 가격 재상승, 원전 정책·규제 리스크 등도 중장기 투자 시 점검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향후 정책 방향과 수급 흐름은 전력 인프라·원전·직류배전 등 구조적 성장 축의 진척 속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