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반시 향기, 청도 가을 물들이다”…맛과 음악으로 채운 반시축제의 풍경
“요즘 청도로 발길을 옮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반시꽃이 만개한 가을, 가족과 이웃이 함께 웃고 즐기는 축제가 청도의 일상이 됐다.”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청려로 일원에서 펼쳐진 ‘청도반시축제’가 지역의 깊은 전통과 현대의 감각을 모두 담아냈다.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가을 축제는 미각을 자극하는 반시푸드존부터 신나는 밴드 페스티벌, 그리고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는 감 체험 프로그램까지 아우르며, 청도를 다시 한 번 따뜻한 관심의 중심에 놓았다.

축제 현장에서는 잘 익은 반시와 농특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는 판매관, 전시관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SNS에는 ‘반시푸드존 인증샷’이 잇따르고, 오렌지빛 디저트와 현지 농산물을 맛본 감동이 곳곳에서 전해졌다. 한 가족은 “평소에 보던 감이 이렇게 다채로운 음식이 될 줄 몰랐다”며, 특별한 반시 요리를 마주한 기쁨을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축제 프로그램 곳곳에서 더 뚜렷하다. 반시와 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감따기, 감물 염색, 인간 반시 자판기 등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새로운 재미가 됐다. 체험존에는 친구, 연인, 가족 등이 환한 얼굴로 줄을 서고, 반시의 매력을 처음 접한 이들은 감칠맛 나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음악과 공연에서는 지역예술인들의 무대와 함께 올해 신설된 ‘청도반시 밴드 페스티벌’이 청춘의 열기로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이 함께 열려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했고, 폐막일에는 대중가수 김다현, 박서진의 무대가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농업의 가치와 지역 공동체의 유대를 예술과 접목한 현장의 힘”에 주목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을만 되면 꼭 가족과 들르는 곳”, “코미디와 밴드페스티벌 덕분에 아이들도 신나했다”, “반시도 맛보고 음악도 즐긴 하루”라며, 상큼한 감의 추억과 함께 축제의 묘미를 나누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청도반시축제는 단순한 농산물 홍보를 넘어,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농업의 가치와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는 자리였다.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웃음과 포근함은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지역의 온기와 계절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 올 가을의 기억이 오래도록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