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선영 씨, 두 아이의 운명 품고→침묵의 눈물에 응답하다
잔잔한 오후, 창가로 스며드는 빛에 닿은 선영 씨의 하루는 침묵 속 결연한 약속에서 시작된다.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여름방학의 끝자락, 침대에 기대어 웅크린 13살 찬영이와 엄마 선영 씨가 서로를 지탱하는 고요한 시간을 포착했다. 찬영이의 가녀린 손목을 감싸 쥐는 선영 씨의 마음 저편에는, 건강을 되찾고 싶은 바람과 동시에 어떤 혼란도 넘어서야만 하는 엄마의 묵직한 책임감이 교차했다.
어린 시절부터 씹거나 삼키는 것이 불가능했던 찬영이는 위루관을 통해 겨우 유동식으로 하루를 잇고 있다. 겨우 16kg 남짓한 몸무게, 불안정한 호흡, 한순간도 혈당을 놓칠 수 없는 긴장 속에 하루가 이어진다. 밤새도록 혈당계를 확인하는 선영 씨의 손끝에는 아이의 매 순간마다 닿는 두려움이 묻어난다. 산소호흡기 바늘 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운 채 흔들리는 건강을 지킨다.

반면, 동생 찬빈이 역시 엄마의 따뜻한 품을 기다리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왔다. 1년 전, 중증 지적장애 진단이 내려진 이후 또래 아이들보다 4년 이상 느린 성장 속도와 언어의 느린 발달은 새로운 시련으로 다가왔다. 선영 씨는 찬빈이가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것은 아닐지 스스로를 자책했다. 아이들의 재활치료와 일상 돌봄, 육체적 고단함을 온몸으로 버티며 두 아이 곁을 지킨다.
그러나 절망은 길지 않았다. “엄마이기에, 엄마라서…”라는 선영 씨의 말처럼, 두 아이와 함께하는 작은 웃음과 노랫소리, 따뜻한 포옹이 일상을 조금씩 지탱해간다. 무거운 삶의 무게에도 꺾이지 않은 선영 씨의 눈동자에는 여전히 희망과 사랑이 담겨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평범함을 잃은 선영 씨 가족의 싸움 같은 하루 속, 조금씩 피워 내는 온기와 회복의 의미를 담는다. 두 아이의 연약함을 감싸 안은 엄마라는 이름, 그리고 침묵 속에서도 살아내기를 택한 그 순간들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선영 씨와 두 아이의 작은 기적과 마음의 위로는 8월 26일 화요일 오후 1시 SBS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