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경에이티 15% 급등”…증권사 실적 보고서에 2차전지·나노소재 기대감 확대
석경에이티 주가가 21일 장중 15%대 급등세를 보이며 2차전지·나노소재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실적 급증 기대와 전고체전해질·페로브스카이트 등 신사업 모멘텀이 부각된 가운데 증권사 보고서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 첨단 소재주로 집중되는 흐름이다. 단기 수급이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빠르게 쏠리며 향후 조정 폭과 시점에 대한 경계도 커지는 모습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26분 기준 석경에이티 주가는 5만3,2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5.40% 상승 중이다. 시가 4만6,00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5만8,700원까지 치솟으며 고가 기준으로는 27% 가까운 급등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조정과 반등이 교차하던 패턴에서 이날을 기점으로 단기 가속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경에이티[35755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1/1763689250375_709364557.jpg)
주가 흐름을 보면 10월 21일 종가 4만3,250원 수준에서 출발해 약 한 달 사이 대략 22% 상승했다. 이 구간 저점은 10월 22일 4만2,300원, 고점은 11월 21일 5만8,700원으로, 6개월 저점과 고점을 모두 한 달 사이에 새로 쓰며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돌파했다. 6개월 기준으로는 5월 21일 대비 약 6% 상승에 그치지만, 10월 중순 이후 기울기가 가팔라지며 단기 상승 추세가 장기 흐름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단기 강세가 확인된다. 21일 기준 5일 이동평균선은 약 4만6,760원, 20일선은 약 4만6,940원, 60일선은 약 4만9,990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현재가는 세 개의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다. 최근 한 달 평균 거래량이 약 1만8,000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거래량 14만9,000여 주는 평소의 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4만4,000~4만7,000원대에 형성돼 있던 단기 매물대가 지지 구간으로 전환되는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급 구조를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은 크지 않다.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은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 합산 기준 약 3,154주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도 88주 순매도로 방향성 측면에서 중립에 가깝다. 그럼에도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배경에는 전고체전해질 등 신사업 기대에 반응한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 매수세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은 구조에서 수급이 한쪽으로 기울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전형적인 중소형 성장주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업계 내 포지션을 보면 석경에이티는 전고체전해질, 중공실리카, 기능성 나노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중소형 고성장 나노소재 기업으로 분류된다. 동일 업종군에는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등이 포함되나, 석경에이티의 시가총액은 약 2,900억 원 수준으로 대형주 대비 매우 작은 편이다. 단기 등락률을 비교하면 석경에이티가 약 15%대 상승을 기록하는 동안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등은 2~5%대 하락 구간에 머물러, 한동안 부진했던 중소형 소재주 가운데 두드러진 종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 지표에서는 규모와 별개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눈에 띈다. 2024년 연간 기준 매출액은 138억 원, 영업이익은 2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5년에는 분기별로 매출 49억 원(1분기), 51억 원(2분기), 34억 원(3분기)을 기록하며 40억~50억 원대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흐름이다. 영업이익률은 분기별로 10~40%대를 오가며 변동성이 있지만, 자기자본이익률은 10%대 중반까지 회복되는 추세로 전해진다. 부채비율은 20% 중반, 당좌비율은 400~600%대, 유보율은 1,000%를 크게 상회해 재무 구조는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는 평가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변수다. 현재 증권사 컨센서스와 목표주가는 공식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지만, 주가수익비율과 주가순자산비율은 동종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흑자를 기반으로 전고체전해질 등 성장성이 선반영된 가격대라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실적이 계획대로 확장될 경우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시각과, 실적 모멘텀 둔화 시 밸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직접적인 단기 촉매는 증권사 레포트와 3분기 누적 실적 공시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누계 기준 매출 150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제시하며 석경에이티가 “실적 급증 사이클에 본격 진입했다”고 해석했다. 회사가 공시한 실제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35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42% 증가했다. 치과 재료, 프린터 토너 외첨제, 화장품 소재 등 기존 주력 제품군에서 수주가 고르게 확대됐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동반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화재로 일시적 비용 부담이 컸던 임가공 사업도 공정·안전 체계 재정비 이후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분기별 이익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위에 전고체전해질, 페로브스카이트, 전기차 배터리용 열 인터페이스 재료 등 신사업이 추가되면서 실적 레벨업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이슈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전고체전해질이다. 석경에이티는 붕산화물·용융염계 고체전해질 관련 핵심 기술 2건을 미국과 일본에 동시에 특허 출원했다. 저가 붕산염 기반 조성으로 이온전도 특성을 개선하면서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구조가 특징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전용 클린룸을 구축하고 성능 고도화를 진행 중이며, 2026년 1분기 내 샘플 제출을 목표로 로드맵을 제시했다. 전고체전해질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만큼, 2차전지 소재 관련주로서 프리미엄을 형성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로브스카이트 신소재 개발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석경에이티는 Zinc Stannate 기반 페로브스카이트 구조 신소재를 독자 개발해 국내 특허 등록과 국제 출원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 소재가 일본 업체가 사실상 독점하던 스트론튬 타이타네이트 외첨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한다. 페로브스카이트 계열 소재는 차세대 태양전지와 디스플레이, 다양한 전자소자에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분야로,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국산화·탈일본 테마와 맞물리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부각된다.
생산 인프라 측면에서는 김제 제3공장 준공이 실적과 신사업 모두에 변곡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3공장은 중공실리카, 전기차 배터리용 열 인터페이스 재료, 전고체전해질, 구형 글라스 등 신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설계됐다. 기존 안산·영암 공장에 비해 생산 능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그동안 다품종 소량 생산 위주였던 구조를 양산 체제로 전환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고객사 테스트 이후 본격 공급까지의 리드타임이 단축되면 수주 공시와 실적 확대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흐름도 뚜렷하다. 프린터 토너용 기능성 소재는 일본 상위권 OEM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매출처를 추가 확보했다. 수년간 이어진 공동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 매출로 이어지며 제품 경쟁력을 확인한 셈이다. 색조 화장품 원소재 사업에서는 색재 응집을 방지하는 독자 기술을 상용화해 일본 기업에 독점 공급을 시작했고, 중장기적으로 수백억 원대 매출을 목표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치과용 나노소재와 자성체 임가공 등 기존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단일 산업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도 중장기 성장 스토리와 맞물린다. 회사는 PFAS 규제 강화 흐름을 기회 요인으로 보고, 기능성 나노소재를 활용한 멤브레인과 코팅 소재로 이른바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기존 독점 구조를 대체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나노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 친환경 기능성 소재, 첨단 산업 소재 등 다수의 성장 축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석경에이티를 단기 재료주보다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가진 중소형주로 보게 만드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뉴스·테마 측면에서는 석경에이티가 2차전지, 반도체 패키징 소재, 프린터 토너용 기능성 소재, 나노·친환경 소재, 바이오·덴탈 소재, 색조 화장품 원소재 등 복수의 테마를 동시에 보유한 종목으로 분류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를 이끈 중심 테마는 전고체전해질과 배터리·반도체 열관리 소재 등 차세대 소재 모멘텀이었다. 여기에 일본 독점 시장 대체와 수출 확대 성과가 더해지며 탈일본·수출주 성격도 강화되고 있다. 향후에는 고객사 테스트 결과와 양산 계약 공시, 추가 특허·규제 이슈 등이 테마 강도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석경에이티의 강점은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약점은 규모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평가가 많다. ROE는 10%대 수준으로, 영업적자를 내거나 수익성이 낮은 일부 2차전지 소재·화학 업체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부채비율과 당좌비율도 업계 평균보다 양호해 재무 체력이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시가총액과 매출 규모는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등 대형주 대비 매우 작고, PER·PBR은 상대적으로 높아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변동성 관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4만5,000원대가 최근 한 달 저점과 20일선이 겹치는 지지선 후보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 구간 유지 여부가 단기 상승 추세 지속과 조정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대로 직전 고점인 5만8,700원과 심리적 저항선인 6만 원 부근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구간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 레벨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되돌림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도 존재한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전고체전해질 샘플 제출 준비 상황, 전기차 배터리용 열 인터페이스 재료와 중공실리카 양산, 화장품·토너 소재 매출 확장 등 로드맵 이행 속도가 주가 레벨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현재 가격대 안착 이후 거래 구간이 한 단계 위로 이동할 수 있다는 시각과, 4만2,000원대 6개월 저점 구간이 이탈할 경우 상승 사이클이 재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수적 시나리오가 병존한다.
전문가들은 전고체전해질과 페로브스카이트, 열관리 소재 등 핵심 신사업이 아직 본격 상용화 이전 단계인 만큼, 고객사 테스트 지연이나 기술·규제 변수에 따라 수익 실현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환율과 글로벌 경기, 화학·소재 업종 규제 강화 등 외부 요인도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 뉴스와 테마에만 의존하기보다 실적 추이와 수주 공시, 생산능력 확충 진행 상황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는 향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속도와 글로벌 기후·환경 규제 흐름, 주요 고객사의 소재 채택 여부 등이 석경에이티 주가 방향성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관련 지표들의 구체적인 진척 상황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