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2.3 계엄 체포명단 누가 주도했나”…윤석열 38.5% 최고, 김건희 28.6%

김태훈 기자
입력

12.3 계엄 관련 체포 명단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 지점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 있다는 인식이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체포 명단 작성의 주도자가 누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 다수가 두 사람의 실명을 지목하면서, 정치권 공방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전화면접조사 CATI 방식에서 12.3 계엄 관련 체포 명단 작성의 주도자로 윤석열 대통령을 꼽은 응답이 3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건희 여사를 지목한 응답은 28.6%였고, 김용현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4.0%였다. 기타 14.7%, 모름 14.2%로 집계됐다.  

12.3 계엄 관련 체포 명단 주도자 인식, 윤석열 38.5%로 가장 높아(여론조사꽃)
12.3 계엄 관련 체포 명단 주도자 인식, 윤석열 38.5%로 가장 높아(여론조사꽃)

권역별로 보면 호남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꼽은 비율이 51.8%로 절반을 넘어섰다. 경인권 39.6%, 충청권 37.7%, 대구·경북 36.2%, 부산·울산·경남 36.2%, 서울 35.4% 순으로 윤석열 대통령 응답이 뒤를 이었다. 김건희 여사는 강원·제주에서 36.0%로 가장 높았고, 서울 32.7%, 충청권 32.0%, 호남권 32.0%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 윤석열 대통령 응답이 우세했다. 50대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주도자로 본 인식이 더 많았고, 40대에서는 윤석열 42.8%, 김건희 43.9%로 초박빙 양상이었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한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뚜렷한 양상이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47.6%, 김건희 40.1%로 조사돼 두 사람이 응답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석열 19.3%에 그쳤고, 기타 34.4%, 모름 31.9% 등 책임 소재를 특정하지 않은 응답이 다수를 이뤘다. 무당층에서는 36.5%가 윤석열 대통령을 주도자로 지목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김건희 44.1%, 윤석열 43.2%로 경합했다. 보수층에서는 윤석열 24.2%, 기타 27.5%, 모름 27.8%로 응답이 고르게 분산됐다. 중도층에서는 윤석열 42.8%, 김건희 27.8%가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기타 14.8%, 김용현 4.2%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진행된 자동응답 ARS 조사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꼽은 응답은 34.2%, 김건희 여사는 28.4%, 김용현 전 실장은 4.8%였다. 기타 16.7%, 모름 15.9%로 집계됐다.  

 

ARS 조사 권역별 결과를 보면 서울, 호남권,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윤석열 대통령 응답이 가장 높았고, 김건희 여사 응답은 경인권과 강원·제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연령대별 ARS 조사에서도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세했다. 반면 40대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주도자로 본 응답이 42.0%, 50대에서는 43.2%로 윤석열 대통령을 앞섰다. 남성층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위였지만, 여성층에서는 윤석열과 김건희가 초박빙 접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ARS 응답은 윤석열 47.5%, 김건희 44.0%로 접전 구도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기타 43.1%, 모름 33.8%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진보층에서는 윤석열 41.2%, 김건희 41.1%로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경합이 이뤄졌다. 보수층은 윤석열 26.3%, 기타 28.3%, 모름 24.9%로 분산됐고, 중도층에서는 윤석열 34.2%, 김건희 31.9%로 근소한 차를 보였다. 기타 14.8%, 모름 13.8%, 김용현 5.2%가 뒤를 이었다.  

 

정치권에서는 12.3 계엄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체포 명단 작성 주도자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놓고 공방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일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여권은 지지층에서 기타·모름 응답이 높게 나타난 점을 토대로 책임론 차단과 프레임 전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와 ARS 조사를 병행해 진행됐다. 전화면접조사는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통신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CATI 방식으로 성·연령·권역 비례할당 뒤 무작위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률은 9.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같은 기간 실시된 ARS 조사는 무선 임의전화걸기 RDD 100% 방식으로 1007명을 조사했다.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전화면접조사와 동일하게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두 조사는 모두 주식회사 여론조사꽃이 수행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12.3 계엄 관련 수사와 국회 논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체포 명단 작성 경위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는 향후 관련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계엄 사안 처리와 제도 보완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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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