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고 다시 무덥다”…일산의 반복되는 장맛비와 한여름 더위
여름의 끝자락, 일산의 일상이 다시 ‘폭염과 소나기의 반복’으로 물들고 있다. 예전엔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비와 무더위가 붙어 다니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 됐다.
요즘 일산에서는 우산을 들고 출근하다가 한낮의 열기에 땀을 훔치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옷차림을 고민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직장인 윤지현 씨(35)는 토로했다. 실제로 25일 월요일엔 늦은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낮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치솟았다. 화요일에도 오전 비 예보와 함께 오후엔 구름이 뒤덮였다. 수요일과 목요일 역시 한낮의 기온은 32~33도를 오르내렸고, 금요일은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소식 속에 31도 안팎의 더위를 예고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산 지역의 주간 강수확률과 최고기온은 모두 평년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 ‘습한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장마와 폭염이 겹치면 사람들은 체감 피로도가 높아지고,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한 기상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산 없이 나갔다가 젖은 채로 더위에 지쳤다”, “날씨 때문에 운동 계획도 달라졌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샤워와 냉방 기구 사용이 늘었다는 반응도 많다. 가까스로 비가 그치면, 다시 푹푹 찌는 열기가 찾아온다. “이젠 갑작스러운 비와 강한 햇볕이 번갈아 오는 게 당연해졌다”고 표현한 시민들도 있다.
기후 변화와 이상 기온의 체감 속에서, 사람들은 매일 작은 적응의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실내에서는 선풍기와 에어컨이 필수품이 되고, 야외룩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맞춰 레이어드가 기본이다. 누군가는 “일일 일기예보”를 챙기며, 또 누군가는 변덕을 감싸안는 마음을 배우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