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특검팀 출석 요구 임박”…윤 부부 조사 본격화

장예원 기자
입력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이번 주 내로 출석요구서를 통보할 예정이다. 김 여사의 대면 조사가 예정된 11월 24일 이후 윤 전 대통령의 소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검팀은 11일 “이번 주 중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윤 전 대통령이 소환에 응할 경우 특검 출범 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7월 10일 조은석 내란특검팀에 재구속돼 수감 중인 상태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특검팀의 7월 29일과 30일 출석 요구에 불응해 특검팀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강경 조치를 취했으나, 구인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재판 출석과 특검 조사에 잇따라 응하면서 이번 소환 요구에 즉각 불응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해병특검팀 조사에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특검 소환은 김 여사와 관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정황과,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받은 의혹 등 윤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지목된 사안에 집중된다. 또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서희건설 측에서 각종 금품이 오간 ‘매관매직 의혹’에도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다만, 김건희 여사가 공직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사전 인지나 지시 등 ‘공모’ 부분이 혐의 적용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소환에 응할지, 혐의 부인을 위해 직접 적극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관련 조사가 이어지면 향후 정치적 파장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검팀은 한편으로 통일교의 국민의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7일 김건희 여사와 전성배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 지원을 대가로 교단 현안 해결 약속 등이 오간 정황도 드러났다. 통일교 측의 총선 개입 의혹은 증거 부족 등으로 추가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에 대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소환 조사가 이날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두 사람을 국고손실 혐의 피의자로 재소환해 개발 부담금 미납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조만간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명품 클러치백을 선물한 의혹의 경우, “현재까지 별도의 피의자 입건이나 수사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 요구와 잇따른 수사 종결·기소 발표로 정치권의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주 윤 전 대통령 출석 여부와 김 여사 의혹 관련 수사 후속 절차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예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윤석열#김건희특검#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