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자흐스탄 돼지고기 첫 중국 수출”…양국 농산물 무역 확대에 기대감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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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카자흐스탄(Kazakhstan) 정부와 중국(China) 정부가 돼지고기 및 내장류 수출을 허용하는 통관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산 돼지고기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조치가 양국 간 농산물 교역 확대의 주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식품시장을 겨냥해 농업 및 축산물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 협정은 5월에 이루어진 가금류 통관 협정에서 한 단계 더 진전된 성과다.

 

체결된 협정에 따라, 카자흐스탄은 냉동·냉장 돼지고기와 식용 가능한 돼지 내장류를 정식으로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현지 농업부에 따르면, 이 밖에도 곡물, 사료, 지방종자(유채, 아주까리, 참깨 등)에 대한 수출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추가로 체결됐다. 이에 따라 중국업체들은 카자흐스탄의 파종 단계부터 곡물·사료 수확물을 사전에 ‘선물(future) 구매’하는 계약도 가능해졌다.

카자흐스탄 돼지고기 첫 중국 수출…농산물 무역 28% 증가
카자흐스탄 돼지고기 첫 중국 수출…농산물 무역 28% 증가

카자흐스탄 농업부 아이다르베크 사파로프 장관은 “카자흐스탄이 연간 300만~400만 톤의 곡물 및 사료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양국 간 농산물 무역은 올해 1~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9억9,230만달러(약 1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2023년 한 해 농산물 무역액은 14억달러에 달했다.

 

카자흐스탄은 국토면적 세계 9위이자 세계 6위 밀 수출국으로, 작물 경작 잠재력이 크지만 현실적으로 30%가량만 경작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등록된 카자흐스탄 업체도 2,800여 곳에 달하며, 이들 기업이 농산물 및 축산물 대중 수출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양국 통관 협정과 농산물 무역 확대를 두고 현지 농업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농업 및 축산업의 성장과 경제 교류 폭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매체도 이번 수출 성사를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교역 확대가 중앙아시아 지역의 식량 및 농산업 공급망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농산물 수출 대상국 다변화와 파종·유통 단계의 협업 확대 등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사회는 통관 절차 현지 이행 및 양국 무역 확대가 어떤 실질적 결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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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중국#농산물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