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 돌파”…외국인 순매수·삼성전자 실적 호조에 3,620선 등락
코스피가 10월 14일 장 초반 사상 처음 장중 3,646선을 돌파한 뒤 3,620선 부근에서 상승폭을 조절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강세가 미국 증시 호조와 대형주 실적에 힘입은 것인지 분석하는 한편, 향후 변동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8포인트(0.89%) 오른 3,616.53을 기록, 장중 한때 3,646.7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초반 3,604.12로 출발한 코스피는 직전 장중 최고치(3,617.86) 돌파 후 등락을 반복하며 3,62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295억 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1,411억 원, 기관은 2,271억 원 규모로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기관의 매수세(3,609억 원)가 두드러졌으며, 외국인은 3,677억 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기대에 힘입어 다우 1.29%, S&P500 1.56%, 나스닥 2.21% 오르는 등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해당 수치는 시장 기대치(10조3,043억 원)를 17.4%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9만7,5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고, 오전 11시 10분 기준 9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차익실현 물량과 호재노출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대차그룹 합작공장 인력 파견 재개란 호재에 힘입어 전일 대비 7.22% 급등한 3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59% 올라 42만5,750원을 기록했다. 주요 대형주 가운데 현대차(2.52%), 기아(2.27%), 삼성바이오로직스(0.88%) 등이 오름세인 반면, 신한지주(-1.85%), 삼성물산(-1.34%)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속(6.34%), 전기·가스(3.99%), 보험(1.67%) 등이 강세를, 오락·문화(-1.74%), 통신(-1.20%)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일 대비 1.34포인트(0.16%) 내린 859.15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에서는 개인(1,124억 원), 기관(28억 원)이 순매수, 외국인(1,156억 원)이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4.75%), 에코프로(4.53%) 등이 올랐으며 파마리서치(-2.86%), 펩트론(-1.78%) 등은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증시 반등과 삼성전자 실적 호조가 이날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술주 랠리 이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 대형주 실적 발표 후 변동성 확대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따라 증시 등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는 호조를 이어가겠지만, 대형주 기업실적과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변동성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국제 시장 흐름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