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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랠리 끝에 다시 태극마크”…박미영, 세계마스터즈 출전권→생활탁구 국가대표 감동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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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랠리 끝에 다시 태극마크”…박미영, 세계마스터즈 출전권→생활탁구 국가대표 감동 스토리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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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랠리의 끝에서 박미영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벤치와 관중석에서는 다시 한 번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린 그 순간에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은퇴 이후 생활탁구라는 새로운 무대에 등판한 그의 집요한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빛난 결승전이었다.

 

제3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생활체육전국탁구대회는 6일과 7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생활체육대회를 넘어 2026년 생활체육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치러졌으며, 남녀 각 7명의 대표가 선발됐다. 남녀 일반부 단식 경기는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 방식에 맞춰, 40세에서 70세까지 5년 단위 연령별로 분류해 부수와 핸디캡 없이 펼쳐졌다.

“생활탁구 국가대표 발탁”…박미영, 세계마스터즈 강릉 출전권 획득 / 연합뉴스
“생활탁구 국가대표 발탁”…박미영, 세계마스터즈 강릉 출전권 획득 / 연합뉴스

박미영은 일반부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침착한 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7명의 여자부 대표 중 한 명이 됐다. 삼성생명 시절 수비수로 두각을 드러낸 그는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체 동메달로 한국 여자탁구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실업 무대를 떠난 후에도, 박미영은 생활체육 무대에서 다시 태극기를 가슴에 새겼다.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았던 박미영은 2009년 일본오픈 여자 단식 우승, 코리아오픈 복식 2연패, 2011년 복식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김경아, 서효원 등과 더불어 한국 여자대표팀 수비수 계보의 핵심 연결고리로, 오랜 기간 팬들의 기억에 남았다.

 

남자부에서는 1970년대 초반 국가대표였던 이재철이 70~74세부에서 대표로 선발돼 관록의 저력을 과시했다. 생활탁구 국가대표로 선발된 남녀 14명은 2026년 6월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협회는 대표팀에 참가비 지원, 전용 유니폼과 용품, 합숙 훈련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40세 이상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생활체육계 최대 국제 무대다. 남녀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이 연령별 11개 세부 종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단과 열정으로 다시 탁구대에 선 박미영의 도전은 많은 생활체육인에게 큰 울림을 전한다. 묵묵히 탁구채를 쥐고 땀을 흘린 이들의 진심이 내년 강릉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할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2026년 6월 강릉에서 펼쳐질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의 무대는 생활체육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할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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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세계마스터즈#생활탁구국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