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기록해 경고로”…JMS 피해자 메이플, 에세이로 본 사이비 집단의 상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메이플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출간을 예고하며 사이비 집단의 구조적 문제를 재조명하고 있다.
메이플은 27일 SNS를 통해 “나는 28살에 JMS를 고소했고, 내 얼굴과 실명, 피해 사실을 모두 공개했다”며 “40년 역사를 가진 집단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 출간하는 책에 ‘16세 때부터 전도, 세뇌, 탈퇴, 고소까지의 전 과정을 세세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메이플은 에세이 집필 취지에 대해 “고통을 글로 쓰며 마음을 정리하고자 했다”며 “내 경험이 다른 이에게 경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비 종교나 성 피해를 남의 일이라 여기기 쉽지만, 사회 곳곳에 조종적 집단이 있다”며 “나아가 이 문제 해결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나는 생존자다’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메이플은 JMS 내 성범죄 실상을 고발해 국내외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메이플은 지난 2월 홍콩 배우 방력신과 결혼 사실도 공개했다.
JMS 정명석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 사이 충남 금산 수련원 등지에서 해외 및 국내 여신도 23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 1월 9일, 대법원은 정명석에게 징역 17년을 확정했다. 앞서 그는 2008년에도 성범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바 있다.
최종심 징역 17년형이 확정되며 정명석은 만 79세에 교도소 수감 중이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징역 30년 구형, 1심 징역 23년 선고 및 2심 감경 등 쟁점이 반복됐으나, 법적 책임 이외에 피해자 지원 체계의 한계도 거론돼 왔다.
전문가들은 “사이비·조종 집단의 피해는 단순한 처벌을 넘어, 피해자 보호 및 재발 방지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피해 생존자들은 법적 투쟁 외에도 책,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각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사이비 조직 내 범죄와 사회적 희생은 개인의 용기와 증언에만 의존해서는 극복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사회가 어떤 보호 장치를 구축할지, 향후 제도 변화가 뒤따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