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00선 첫 돌파”…기관 6,430억 매수, 무역완화 호재에 사상 최고치
코스피 지수가 20일 사상 처음으로 3,800선을 돌파하며 3,814.69에 장을 마쳤다. 무역 긴장 완화와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글로벌 경기 개선과 주요 정책 변수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3,728.38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하며, 이전 종가(3,748.89)와 장중 최고치(3,794.87)를 모두 넘어섰다. 이번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동 관련 “대중 100% 관세 지속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발언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다.

이날 기관 투자자는 6,43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급등세를 이끌었다. 연기금 등 연관 기관의 매수 규모도 796억 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2,485억 원, 개인은 4,086억 원어치를 각각 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10월 들어 코스피는 3,500선, 3,600선, 3,700선을 연이어 돌파하고 있다. 2일 3,549.21로 3,500대 진입 후, 10일엔 3,610.60, 16일에는 3,748.37로 3,700선을 처음 넘었다. 17일에는 장중 3,794.87까지 치솟았으며 20일 장에서는 종가와 장중 모두 신기록을 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호재로 코스피가 장중 3,800 고지까지 상승했다”며 “미국 신용평가사와 지역은행의 견조한 실적, 미중 협상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에 집중하는 기조 속에서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오는 ‘머니무브’ 현상도 기관 매수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미중 정상회담, 미국 증시, 국내 부동산 정책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3,800선 고점 돌파 후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역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미중 정상외교, 국내 정책 발표 및 글로벌 증시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