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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발사체도 도전”…이노스페이스, 내달 17일 브라질서 한빛나노 재발사 추진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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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발사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민간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발사 중단 사흘 만에 재도전에 나선다. 항전장비 신호 이상이란 기술 변수를 털어낸 뒤 다시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민간 주도 발사 역량을 둘러싼 평가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노스페이스는 11월 23일 현지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브라질 공군과 항전장비 연동 시험을 진행해 신호 처리 시스템 보완 조치를 마무리했으며, 내달 17일 한빛나노 발사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회사 측은 발사 준비와 관련한 주요 기술 검증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빛나노는 높이 21.8미터, 지름 1.4미터의 2단형 우주 발사체다. 1단에는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 1기, 2단에는 추력 3톤급 액체메탄 로켓엔진 1기가 탑재돼 있다. 하이브리드와 액체메탄 엔진을 결합한 구조로, 민간이 주도하는 차세대 발사체 기술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당초 11월 22일 발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발사 준비 과정에서 발사체와 항전장비 사이 연동 신호에 미세한 이상이 발견돼 발사를 미뤘다. 회사는 즉시 원인 분석에 착수해 비행환경 변화에 따른 오차 범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브라질 공군 항공기를 활용해 실제 비행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구현한 2차 시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신호를 전수 점검하는 방식으로 비행 영상과 계측·항법 데이터 송신, 비행 위치 추적 등 주요 연동 구간의 요구 조건 충족 여부를 재검증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 절차를 통해 신호 처리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조치도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스페이스워드 미션에서 이노스페이스는 고객 위성을 고도 300킬로미터,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사와 동시에 실험용 탑재체를 활용한 고객 임무도 병행 수행할 계획이다.

 

탑재체 구성은 궤도 투입을 목표로 하는 소형위성 5기와 실험용 장치 3기 등 정규 탑재체 8기, 여기에 브랜딩 모델 1종을 더한 형태다. 민간 발사체 한 기에 다수의 소형위성과 실험 장치를 동시에 실어 올리는 상업 발사 모델을 적용한 셈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우주 발사체 기술 특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주 발사체는 미세한 신호 편차도 허용하지 않는 고정밀 시스템을 갖춘 체계종합 기술의 집적체"라며 "보다 안정적인 발사 운용을 위해 남은 발사 임무 기간 동안 모든 점검 절차를 면밀히 재검증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항전장비 연동 시험 결과를 통해 주요 시스템의 안정성을 다시 확인한 만큼, 이후 기술적 절차와 검증 결과도 투명하게 공유하며 성공적인 발사 임무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4차 발사에 성공한 바 있어, 한빛나노 재발사는 정부 주도 발사체와 민간 발사체가 병행하는 이원 구조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정부가 우주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규정한 가운데, 민간 기업의 발사 성공 여부는 관련 정책과 예산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국회는 향후 우주산업 진흥 법제와 예산 심사 과정에서 민간 발사체 성과를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보이며, 한빛나노 재발사 결과에 따라 민관 협력 모델과 지원 정책 논의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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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한빛나노#브라질알칸타라우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