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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고용 쇼크 소화하며 혼조세”…미국, 금리인하 기대 확산과 성장주·테마주 선별 랠리
국제

“뉴욕증시, 고용 쇼크 소화하며 혼조세”…미국, 금리인하 기대 확산과 성장주·테마주 선별 랠리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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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8월 고용 쇼크의 여진을 서서히 흡수하며 제한적 반등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0.21% 상승한 6,495.15, 나스닥종합지수는 0.45% 오른 21,798.70, 다우존스지수는 0.25% 올라 45,514.95로 마감했다. 동시에 나스닥100은 0.46% 오르며 대형 성장주에 매수세가 유입됐고, 변동성지수(VIX)는 추가 하락해 위험자산 선호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저조한 촉매와 FOMC 회의 전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공개 발언 중단 속에, 투자자들은 다가올 생산자물가지수(PPI)·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했다. CME 페드워치 기준 연내 75bp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69.3%로 전일보다 상승하며 금리인하 기대가 한층 커진 양상이다.

 

시장 내부에서는 성장주 강세와 단기금리 민감 섹터 약보합이 공존하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겹치며 지수 전체는 ‘완만한 회복과 경기둔화 우려’ 사이 균형에 힘쓴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도 차별화가 뚜렷해, 방어적 유틸리티는 1% 이상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한풀 꺾인 반면, AI 및 반도체 수혜주 브로드컴은 대규모 신규 수주 발표에 3.21%나 급등했다. 통신주는 스페이스X가 위성 주파수를 자체 소유하게 되며 T모바일, AT&T 등 전통 통신사의 경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크게 하락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 메타, 알파벳, 테슬라 등이 약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폭 반등했다. S&P500 편입 호재로 로빈후드, 애플러빈은 각각 15.83%, 11.59% 급등하며 수급 효과를 입증했으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편입 불발로 1.78% 하락했다. 환율 측면에서도 원/달러 1,386.4원(9월 8일 기준, 전일 대비 4.6원 하락)이 나타나며 달러 강세 완화에 따른 환헤지 이슈가 다시 부각됐다.

 

한국 투자자(서학개미) 입장에서는 보관금액 증감과 주가 성과의 엇갈림이 두드러졌다. 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9월 5일 테슬라 보관금액은 30조 8,598억원(11,323억원↑)으로 기록됐으나, 8일 테슬라 주가는 1.24% 하락해 단기 손실 압력이 나타났다. 반면 브로드컴과 SOXL 등은 순매수 후 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해 ‘테마·레버리지·AI’ 이슈가 맞물릴 때 우호적 성과가 가능했다. ETF에서는 TQQQ(1.43%), SOXL(2.38%) 등 레버리지 반도체·성장주 익스포저가 뚜렷한 반등을 보였으며, 국채·채권 노출 상품은 금리인하 기대에 맞춰 TMF(3.89% 급등)로 자금이 몰렸다.

 

최근 보관금액 추세를 종합해 보면, 8월 19일 136.5조원에서 9월 5일 140.5조원으로 순증하며 고용충격에도 낙폭과대 순매수가 유입됐다. 다만 ‘직전 거래일 보관금액 증가→종가 하락’ ‘감소→주가 반등’ 등 성과-수급 불일치 사례가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에서 확인됐다. 이처럼 미국 증시 내 테마·종목·ETF별 차별화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증시가 금리 인하 베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성장주의 랠리가 전면적으로 재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예상되는 PPI·CPI 수치가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로 해석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는 더 굳어질 수 있으나, 반대로 인플레 재가속 징후 땐 성장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조정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의 최근 순매수 흐름이 단기 수익률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종목별 변동성·환율·레버리지 전략 등 변수 관리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컴처럼 펀더멘털 호재가 실적인 주목 받는 한편, 통신·방어주는 구조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섹터별 격차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 FOMC 및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경로와 성장주-방어주 간 수급 균형, 그리고 테슬라 등 개별 변동성 확대 종목의 압력 관리가 이번 주 시장의 핵심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조치와 흐름이 향후 미국 증시 및 글로벌 투자자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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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브로드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