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6분 승부 뒤집기”…황도윤, 인도네시아 꺾고 본선행→이민성호 3경기 무실점
비 내리는 인도네시아 겔로라 델타 경기장. 숨죽인 관중의 시선이 그라운드를 응시하던 찰나, 전반 6분 황도윤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한국 22세 이하 대표팀은 단숨에 흐름을 잡았다. 벤치에서 미소가 번지는 순간, 이민성 감독은 결승골의 짜릿함과 동시에 본선 진출의 무게를 느꼈다. 아시아 축구 무대에서 한국의 저력은 힘을 잃지 않았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예선 J조 최종 3차전이 9일 인도네시아 시도아르조에서 펼쳐졌다. 한국 대표팀은 부담스러운 본선행의 문턱 앞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았다. 시작 휘슬과 동시에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가 이어졌고, 결국 초반 황도윤의 한 방이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반전시켰다.

선제 결승골 이후 대표팀은 수비에 집중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세밀한 전술 조정과 체력 안배가 맞물리면서 상대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인도네시아가 후반전 라인업 변화를 시도했으나 한국은 김진성, 김종한 등 핵심 자원의 유기적 움직임으로 흔들림 없이 1-0 리드를 지켜냈다.
한국은 조별예선 이전 두 경기에서 마카오를 5-0, 라오스를 7-0으로 누르고 이미 압도적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번 인도네시아전까지 3경기 13득점 무실점이라는 기록으로 J조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인도네시아는 조 2위, 라오스와 마카오는 각각 3위와 4위로 마감했다.
올해 예선엔 총 44개국이 출전해 11개 조로 나뉘어 경쟁을 펼쳤다. 각 조 1위 11개국, 2위 상위 4개국,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16개 팀이 내년 1월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조 편성 및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본선 경쟁 준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이 배정되지 않아 순수한 아시아 챔피언의 의미를 지닌 무대다.
끝내 경기장에는 부슬비와 함께 응원의 목소리가 섞여 퍼졌다. 무실점으로 예선을 마무리한 대표팀의 당당한 경기력에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앞으로 펼쳐질 본선 무대의 각오를 다졌다. 2026년 AFC U-23 아시안컵 본선 서막은 내년 1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