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2% 급등”…다날, 바이낸스 페이 제휴·스테이블코인 투자에 테마주 부상
블록체인 기반 결제 확대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다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0일 오후 장중 다날은 전 거래일 대비 12% 넘게 뛰며 코스닥 결제·핀테크 섹터 내 대표 수혜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의 결제 제휴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투자 이슈가 맞물리며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날 주가는 지난달 27일 6,740원에서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이날 12.09% 급등한 7,230원을 기록하며 강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중 한때 7,270원까지 치솟으며 직전 고점 부근을 돌파했고, 5일선과 20일선이 상향 교차하는 골든크로스가 형성되며 기술적 상승 신호도 포착됐다는 평가다. 최근 5거래일 동안 등락을 반복하며 숨 고르기를 하던 종목에 거래량이 전일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단기 모멘텀이 강화된 양상이다.
![[분석] 다날, 바이낸스·스테이블코인 쌍끌이 호재… 결제 판도 뒤집을 '기술적 해자' 주목](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0/1765340123867_108542330.jpg)
이번 주가 상승의 동력은 전통 전자결제 대행업을 넘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생태계 확장으로 사업 구조가 진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이다. 다날은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결합한 신사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순 PG업체를 넘어 기술주로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 매도와 개인 매수가 맞바뀌는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 5일 외국인은 400만 주 이상을 순매도하며 보유 비중이 10%대에서 4%대로 낮아졌다. 다만 이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내면서 주가 하단이 지지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날 매매 상위 창구에는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며 개인 수급 주도 현상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날의 시가총액은 5,427억 원으로 코스닥 174위 수준이다. 동종 IT서비스·핀테크 업종 내에서 주가 탄력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삼성에스디에스, 카카오페이 등 주요 종목들이 약보합권에 머무르는 가운데 다날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섹터 내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 상장주식수 7,500만 주 가운데 유통 물량 회전율이 높은 점도 단기 시세 분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과 가치 측면에서는 온도 차도 존재한다. 다날은 2024년 당기순이익 7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4배로, 장부상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러나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5년엔 매출 감소와 함께 순이익이 151억 원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돼 있어, 이번 주가 상승이 실적 개선보다는 성장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의 눈길을 끈 핵심 재료는 바이낸스 페이 국내 서비스 운영 계약이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손잡고 국내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방한 외국인과 글로벌 가상자산 이용자의 결제 수요를 선점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다날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와 바이낸스의 글로벌 이용자 기반이 결합할 경우 외국인 결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세대 블록체인 기업 슈퍼블록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기술적 모멘텀을 키우고 있다. 슈퍼블록과의 협업을 통해 다날핀테크가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의 보안성과 처리 속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날이 바이낸스 제휴와 슈퍼블록 투자로 결제 인프라와 블록체인 기술을 동시에 강화하며,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투자 방향이 웹3 기반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콘다의 출시 임박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날은 BC카드와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이 국내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선불카드 및 금융 앱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커머스 부문 매출 비중이 87%에 달하는 다날 입장에서는 환전 수수료, 결제 수수료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기회로 평가된다.
다날은 최근 증시에서 토큰증권과 가상자산 결제 테마의 대표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결제 관련주의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바이낸스 파트너십과 슈퍼블록 투자 같은 구체적인 사업 소식이 더해지며 테마 내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보다 빠른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이 향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단기 주가 흐름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는 7,000원 선 지지 여부를 단기 분수령으로 주목한다. 이 가격대가 단단한 지지선으로 확인될 경우 전고점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탈 시에는 6,800원 안팎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및 블록체인 결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는 시점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국인의 지분율이 10%대에서 4%대까지 빠르게 감소한 점이 잠재적인 수급 리스크로 남아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25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보수적 전망도 부담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뉴스 모멘텀에 따른 과열 국면 이후 실적과 사업성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주가 등락 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수급 동향과 신규 사업의 수익성 지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다날 주가와 밸류에이션 흐름은 바이낸스 페이 제휴·콘다 출시·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등 주요 프로젝트의 사업 성과,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 IT·핀테크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