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약 협력 무대 마련”…로슈, 국내 바이오 파트너링 확대
로슈와 제넨텍 등 세계적 제약사가 한국 바이오산업과의 전략적 협력 기회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파트너링 플랫폼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기술이전과 오픈이노베이션 경쟁의 글로벌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오는 7월 14일, ‘제3회 로슈 파트너링 오픈이노베이션’을 열고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 참여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올해에는 로슈 본사 파트너링 그룹은 물론, 미국 제넨텍, 바젤 로슈 본사, 상하이 혁신센터 등 로슈 글로벌 연구개발 조직 전체가 국내 연구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1대 1 현장 미팅의 핵심은 종양학, 심혈관·대사질환, 신경과학, 안과학, 연구기술, 면역학 등 첨단 신약 분야의 기술 협력이다. 독보적 플랫폼, 특허 기반 신약 후보, 정밀의료 등 혁신 영역이 우선 타깃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제넨텍 연구기술부문 총괄 나디아 하크 박사도 방한을 확정, 직접 국내 혁신 기업과 기술 이전 및 공동연구 가능성을 논의한다.
글로벌 연구 현장과 동등한 조건에서 국내 기업이 기술 데이터를 직접 선보이고, 국제 특허, 파이프라인, 상용화 전략까지 맞춤형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협력 구조가 기존 일방향적 라이선스 아웃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분석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국, 스위스,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가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연구개발(R&D)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의 연구조직이 한국 현장에서 직접 파트너링을 운영하는 사례가 드물다. 이자트 아젬 한국로슈 대표는 “한국 바이오 생태계를 미래 혁신의 엔진으로 본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차원에서도 실질적 규제 컨설팅, 데이터 보안, 혁신기술의 임상 준비 등 후속 지원이 강화할 방침이다. 제품화·임상 등 각 단계별로 기술 적합성 검증과 데이터 패키지 준비, 윤리·규제 리스크 점검 등 전주기 지원수단도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계는 이번 파트너십 기회가 실제 해외 진출, 글로벌 신약개발 공동연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실질적 성과와, 산업 내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여부가 향후 한국 바이오산업의 전환점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