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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액 25% 급감에도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격 방어”…거래 관망과 매수세 엇갈려
국제

“코인 거래액 25% 급감에도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격 방어”…거래 관망과 매수세 엇갈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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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11일,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이 6조 3,446억원으로 하루 만에 25.4% 급감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미국(USA)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되는 등 변동성이 축소된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은 오히려 가격 방어에 성공하며 거래 관망과 매수세가 엇갈렸다. 이번 상황은 나스닥과 연동된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의 변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 기술주 주가 조정 등 복합 요인이 코인 유동성에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거래소 중 업비트(3조 7,515억원, 59.1%)와 빗썸(2조 4,149억원, 38.1%)에 유동성이 집중됐으며, 코인원·코빗 등은 소폭에 그쳤다. 거래액 감소의 배경에는 위험회피 심리와 더불어, 나스닥(Nasdaq), 뉴욕증시 등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라클의 호실적과 AI 관련 종목 강세에도 불구하고 애플 주가 약세로 인한 지수 혼조, PPI 하락에 따른 연말 금리인하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코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매크로 지표와 위험 허용 한도가 맞물리면서, 거래량 축소와 잠정 관망세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이날 1억 5,870만원으로 2.09% 상승, 이더리움도 0.97% 오르며 6,060,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크로 변동성 완화 속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최근 50일 저점 대비 각각 5.3%, 8.1%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도지코인, 리플(XRP) 등 일부 알트코인도 각각 0.89%, 1.22% 오른 반면, 파이코인은 0.4% 하락해 시장 내 차별화가 심화됐다. 코인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테더, 솔라나 등 스테이블코인과 레거시 체인이 주축을 이뤘다. 한편, 실제 비트코인 현물 거래에서는 미국 달러(55.8%) 이외에도 일본 엔(19.6%)과 한국 원(16.2%)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며, 아시아 지역 거래소 영향력이 크게 부각됐다.

 

업비트와 빗썸을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된 코인들은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서 뚜렷한 유동성 흐름이 포착된 반면, 월드코인이나 파이코인 등 일부 종목들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증시의 금리 환경 변화와 대형 기술주의 힘겨루기가 암호화폐시장 내 종목별 가격과 거래량, 변동성에 복합적 신호를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타임스, CNBC 등 주요 외신도 코인 시장의 최근 거래패턴에 대해 “글로벌 금리 경로가 암호자산에 동조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거래액 감소에도 일부 대형 코인 가격 지지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유동성 축소 속 종목별 차별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특히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과 기술주 흐름에 대한 투자자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아시아 및 북미 거래소 간 영향력 변화, 스테이블코인 비중 변화 등이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방향성뿐 아니라 거래량, 시장 구조 변화에 주목하며 투자자들은 거래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거래액 급감과 대형 코인 가격 방어 조합이 앞으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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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