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가경제 좋다 38% 급등”…현재 평가는 개선됐지만 미래 전망은 여전히 흐림

조수빈 기자
입력

국가경제를 둘러싼 민심 온도가 엇갈렸다.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6개월 뒤 전망을 두고는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부각됐다. 정국과 경제정책을 향한 유권자 시선이 분화되는 양상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이 공동 수행한 전국지표조사 NBS 결과, 현 국가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 응답은 3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0%로 여전히 우세했지만, 지난 2025년 6월 2주 조사와 비교하면 흐름은 크게 바뀌었다.

국가경제 긍정 인식 38%로 급등... 미래 전망은 '흐림' (NBS 전국지표조사)
국가경제 긍정 인식 38%로 급등... 미래 전망은 '흐림' (NBS 전국지표조사)

당시와 견줘 긍정 인식은 29%포인트 뛰었고, 부정 인식은 27%포인트 내려갔다. 조사 기관들은 이 수치가 2022년 6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물가와 경기 위축 우려가 컸던 시기와 비교하면, 체감 경제에 대한 진단이 한층 완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6개월 후 국가경제 전망을 묻자 응답은 다시 갈렸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7%에 그쳤다. ‘별로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4%,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5%로 나타났다. 현재 인식보다 미래를 더 조심스럽게 보는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지난 6월 2주 조사와 비교하면 ‘좋아질 것’ 응답은 9%포인트 감소했고, ‘나빠질 것’ 응답은 6%포인트 늘었다. 6개월 사이 실제 경제 평가는 호전됐지만, 앞으로의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정치·정책 변수를 반영하듯 전망은 더 어두워진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해석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권은 현재 지표 개선을 근거로 경제정책의 방향성이 옳았다고 주장할 여지가 있고, 야권은 여전히 높은 부정 평가와 약해진 미래 기대를 들어 민생 체감도는 낮다고 공세를 펼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 지표와 생활 체감의 괴리,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금리와 물가 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경제와 정치를 둘러싼 불신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장기 전망에 대한 신중론이 강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2025년 12월 8일부터 12월 10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퍼센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8.8퍼센트다. 표본오차는 95퍼센트 신뢰수준에서 ±3.1퍼센트포인트다.

 

국가경제 인식과 전망은 향후 예산 심사, 민생 법안 처리, 경제정책 기조 논쟁의 중요한 배경 자료가 될 전망이다. 국회와 정부는 추가 통계와 여론 흐름을 토대로 정책 방향을 점검하고, 다음 회기에서 경제·민생 현안을 둘러싼 본격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조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nbs전국지표조사#국가경제인식#여론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