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로봇에 AI 탑재해 임무 수행”…국방부, 국방 인공지능 경진대회 시상
정찰 로봇을 둘러싼 국방부와 민간 개발자들의 경쟁이 격돌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실제 군 정찰 임무 환경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대회 형식으로 확장되며 국방 분야 AI 활용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국방부는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 화성시 YBM 연수원에서 제4회 국방 인공지능 경진대회 본선 경기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방부는 첨단 정보기술을 전장 환경에 접목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 대회를 매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회에는 장병과 일반인 등 총 773명이 참가 등록을 했고, 이 가운데 5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정찰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로봇에 직접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자율주행과 목표 탐지 등 과제를 수행했다.
각 팀은 대회 측이 제공한 정찰 로봇에 AI 프로그래밍을 해 장애물 회피, 경로 최적화, 대상 인식 등 임무 수행 능력을 평가받았다. 국방부는 실제 전장과 유사한 상황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단순 코딩 실력이 아니라 임무 수행 중심의 종합 역량을 겨루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군과 일반인이 한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 허용됐다. 이에 따라 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 소속 병사와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 민간 기업 오토피디아 소속 일반인으로 구성된 딥하게파이팅 팀이 최우수상인 국방부장관상을 차지했다. 군 조직 내 혁신 인력과 민간 AI 전문가가 한 팀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향후 협업 모델을 가늠하게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방부는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함께 총 59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수상 규모와 지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년 대회에도 군·학·연·산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에서 사용됐던 자율주행 로봇과 관련 장비는 AI 교육·연구센터를 운영하는 부대에 제공돼 프로젝트 개발과 실험용으로 계속 활용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런 장비 지원을 통해 부대 내 AI 전문인력 양성과 실전형 연구를 동시에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향후 경진대회 성과를 토대로 자율주행, 지능형 정찰 시스템, 의료 지원 등 다양한 군 임무 영역에 인공지능 적용을 넓혀갈 계획이다. 정치권과 국방 당국도 국방 AI 역량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관련 예산과 제도 논의가 국회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