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의 이별”…이을용 감독, 경남FC 작별→고별전 끝 승리 남겨
무게감이 감돈 오후, 경남FC 선수단의 눈빛에는 결연한 각오와 아쉬움이 동시에 얹혀 있었다. 청주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충북청주와의 K리그2 28라운드는 이을용 감독과의 마지막 무대였다. 벤치에서 담담하게 작전지시를 전하는 감독의 뒷모습, 그리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올린 1-0 승리는 치열했던 유종의 미를 남겼다.
경남FC는 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을용 감독의 자진 사임을 전했다. 구단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감독이 깊이 통감했고, 상호 합의 끝에 이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을용 감독은 지난 11월 경남FC 지휘봉을 잡은 뒤 총 27경기에서 6승 5무 16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충북청주전 이전 최근 4경기에서는 2무 2패에 그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끝맺음은 조금 달랐다. 마지막 경기에 선수들은 응집된 플레이로 이을용 감독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이 승리로 경남FC는 전체 14개 팀 가운데 11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이별의 아쉬움과 함께, 남은 시즌에 대한 희망을 되새긴 순간이었다.
경남FC는 김필종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에 선임하고, 후임 사령탑을 물색한다. 김필종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은 남은 K리그2 일정을 소화하며 순위권 재도약을 노린다.
텅 빈 벤치에서 마지막으로 일어서던 이을용 감독의 뒷모습에는 쌓여온 시간만큼이나 말 못 할 무게가 담겼다. 수많은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선수단과 감독의 작별을 함께했다. K리그2의 남은 뜨거운 경쟁과 경남FC의 변화는 앞으로의 무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