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림자 속 진실 주장”…윤석열·김건희 부부, 첫 동시 구속 재판서 혐의 부인
역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정치권 격랑 속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각자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달’을 비유에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입장과 행보를 두고 여야 대립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김건희 여사는 구속기소 다음날인 29일, 변호인단을 통해 4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종 의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결백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김 여사의 “달빛” 비유는 지난 12일 구속 이후 처음으로 직접 속내를 밝힌 사례라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동시에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올 1월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 당시 “호수 위에 비친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의혹 전면 부인을 시도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국회가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했다는 주장에 반론을 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하고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 총 3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외에도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함께 통일교 관련 청탁 명목으로 고가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포함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의 범죄수익을 10억3천만원으로 추산해 전액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특검 소환조사에서 김 여사는 진술을 대부분 거부했으나, 재판에서는 적극 소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역시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구속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여야는 전직 대통령 부부의 구속 사태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진보진영은 공직자 사법부존중 원칙과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며, 보수진영은 정치적 표적 수사라며 반발했다. 8월 한국갤럽 여론조사(8월 27일 발표,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는 정부 신뢰도와 정치권 책임론이 동시에 부상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시민사회에서는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는 원론과 “표적 수사에 따른 정치보복 우려”가 교차했다.
전문가들은 동시 구속 상태 재판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정치지형에 장기적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진영 간 거센 공방이 국회, 대선 정국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특검은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재판에 넘긴 첫 사례로 기록됐다. 정치권은 향후 재판 진행과 특검 수사 결과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