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의 손길, 그라운드를 밝히다”…최인후 소방관 시구→KIA 팬들 가슴 울려
붉은 유니폼과 함께 그라운드 위에 선 순간, 가득한 박수와 따뜻한 눈빛이 한 사람을 향해 쏟아졌다. 지난해 제주항공 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했던 전남 119 특수구조대 최인후 소방관이 KIA와 롯데의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며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소방관의 흔들림 없는 손끝과 그 의미는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환하게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9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최인후 소방관을 특별 시구자로 초대했다. 최인후 소방관은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항공 사고 당시 초기 수습 단계부터 마지막까지 현장에 머물며 묵묵히 구조 활동에 힘썼다. 이 같은 활약상을 인정받아 이번 KIA 구단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

한편 KIA는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외국인 선수 3명의 이름으로 광주·전남 지역 소방관, 경찰관, 간호사 등 100명을 이날 경기장에 특별 초청했다. 그라운드에는 스포츠 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최인후 소방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힘쓰는 소방관, 경찰관, 간호사들 모두를 응원하며, 소중한 의미의 시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팬들의 환호와 응원이 어우러진 현장 분위기는 안전과 희생의 가치를 오롯이 드러냈다.
작은 공 하나, 붉은 유니폼 한 벌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 이날 챔피언스필드는 기록으로 남을 특별한 저녁을 맞이했다. KIA의 따뜻한 초청과 현장 분위기는 9월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