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로드컴 주가 3.26% 급등 마감…52주 최고가 경신에 시총 1조 8,775억 달러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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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주가가 27일 3%대 강세를 보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단기 급등세 속에서 시가총액이 1조 8,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성장 기대가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과 인공지능 수요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7일(미국 동부 기준 26일) 브로드컴은 정규장 기준 397.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54달러(3.26%) 오른 수준이다. 장중에는 385.55달러에 출발해 383.26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399.87달러까지 치솟았다. 하루 동안 저가와 고가 차이는 약 16.61달러로 장중 변동성이 상당했다.

출처 =  브로드컴
출처 = 브로드컴

거래량은 2,869만 3,013주, 거래대금은 약 113억 달러로 집계됐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업종 대형주로, 최근 인공지능 관련 수요 기대가 더해지며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거래 대금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138.10달러 대비 크게 상승한 수준으로, 이날 52주 최고가인 388.13달러를 새로 경신하며 가격대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가총액은 1조 8,775억 달러, 한화 약 2,746조 7,396억 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기술주 지위를 재확인한 수치로, 성장주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적 기준 밸류에이션을 보면 PER(주가수익비율)은 98.85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5.62배로,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도 고평가 구간에 놓여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 수치다.

 

수익성과 자산가치 지표를 보면 브로드컴의 주당순이익(EPS)은 4.02달러, 주당순자산(BPS)은 15.52달러로 나타났다. 배당 측면에서는 주당 배당금 2.36달러, 배당수익률 0.61% 수준으로, 현 시점에서 성장성에 비해 배당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고성장 기대를 담은 주가 흐름이 당분간 기업 실적과 성장 스토리 검증에 따라 재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브로드컴은 지난 2024년 7월 15일 1 대 10 비율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 이후 소액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매매 참여층이 확대된 점이 최근 주가 레벨 업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52주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분할 이후 형성된 새 가격대가 시장에 안착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됐다. 시간 외에서 브로드컴은 397.45달러에 마감해 정규장 종가보다 0.12달러 하락했다. 단, 하락 폭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단기 급등 후 숨 고르기 수준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브로드컴의 실적과 반도체 업황, 글로벌 증시 내 성장주 선호 흐름이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는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수요와 서버·네트워크용 반도체 투자 흐름이 유지될 경우,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공존한다.

 

향후 브로드컴 주가 흐름은 미국 금리 정책,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조정, 반도체 수요 회복 여부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주요 반도체 업체 실적 발표와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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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반도체#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