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관세 압박 속 성장”…한국 자동차, 수출 다변화→신기록 경신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발 ‘관세 압박’이라는 중대한 장애물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다변화와 친환경차 성장세에 힘입어 전례 없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같은 달 기준 사상 최고치인 64억1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 품목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라는 구조적 부담 속에서도, 유럽연합(EU)과 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공격적 시장 전환 및 신차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9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5% 줄어든 23억8천만달러를 기록하였고,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동 기간 EU로의 수출은 52.8%, 아시아는 62.3%, 기타 유럽은 81.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1∼9월 누적 자동차 수출 역시 541억달러로 작년의 최고 실적을 뛰어넘으며 연간 신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추석 연휴의 10월 이동으로 인한 조업일수 증가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 및 현지화 전략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수치로도 뚜렷한 성장세가 확인된다. 9월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38.9% 증가한 2만9천288대로 4개월 연속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역시 각각 55.7%, 8.6%의 고성장을 실현하며 친환경차 전체 수출은 47.5% 급증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친환경차가 돌풍을 주도했다. 9월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만7천898대로, 2023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보였으며, 이 가운데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에 달했다. 자동차 생산 역시 역시 8.9% 상승한 33만4천319대로, 내수 및 수출시장의 동반 호조를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관세정책에 대한 적응과 더불어 신시장 개척, 친환경차 기술 개발이 앞으로의 성장 동력임을 강조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EU,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혁신형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책 당국도 친환경차의 내수 활성화 및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