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판도 재편”…폭스바겐 전격 1위, 테슬라 주춤→격차 확대
전기차 시장의 지형도가 다시 한번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554만5천대에 이르러, 전년 동기 대비 28%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최신 자료가 이를 방증한다. 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 모두 포함된 이 집계에서 폭스바겐 그룹은 91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67.4%라는 압도적 성장률과 함께 1위 자리에 등극했다. 한편, 기존 선두 테슬라는 78만5천대 판매로 전년 대비 5.8% 감소, 2위로 내려앉았고, 현대차그룹은 17.2% 증가한 48만1천대를 기록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별 세부 흐름을 살펴보면, 유럽은 298만1천대로 32.2% 상승하며 전기차 대중화의 속도를 주도하고 있다. 북미 역시 144만3천대로 9% 성장했으나, 소비자 세액공제 종료 이후 시장 수요의 둔화 조짐이 포착되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83만4천대 판매로 50.4%라는 두드러진 성장률이 기록됐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 차량 정책, 인프라 확충, 신차 출시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계는 변화하는 정책 환경과 수익성 저하, 기술 경쟁 격화 속에서 현지화 전략과 플랫폼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유럽의 신차 출시 효과는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으나, 북미에서는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와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산 효율성 극대화와 첨단 기술 채택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적 대응책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한다.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든 오늘, 제조사들의 대응 전략이 앞으로의 성패를 가를 중대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