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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가을,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곳”…광주에서 찾은 작지만 깊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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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가을,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곳”…광주에서 찾은 작지만 깊은 여유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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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면서 광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제는 한낮의 열기보다 아침저녁의 선선함이 먼저 다가오는 계절, 예전에는 평범한 도시로만 여겨졌던 광주가 어느새 예술과 자연을 품은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요즘 광주는 체험과 감성을 동시에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가 됐다. 광주패밀리랜드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가족형 캠핑장, 조망 좋은 산책로까지 갖춰 남도의 여유로움을 제대로 보여준다. 빅아이 관람차에서는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광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아이들은 너른 부지 곳곳을 맘껏 누빈다. SNS에는 ‘패밀리랜드 인증’ 사진들이 속속 올라온다. “가을 산책엔 이만한 곳이 없다”는 현지 주민의 후기도 들려온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광주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광주

골목 산책을 원한다면 펭귄마을의 정취가 남다르다. 아기자기한 펭귄 조형물, 빈티지 소품, 그리고 오래된 담장 너머 온기가 흐른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마치 낡은 사진첩을 넘기듯 ‘시간여행’을 했다고 고백한다. 좁은 골목길과 소박한 골목 상점의 풍경은 도시의 일상이 주는 삭막함을 잠시 잊게 만든다.

 

이런 변화는 문화예술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가족부터 청소년, 어르신까지 모두를 위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년 열리는 국내외 현대미술 기획전, 어린이미술관, 창작 스튜디오 등은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에게도 나눔의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광주처럼 일상 가까이에 예술이 녹아든 도시는 삶의 질을 한층 높인다”고 설명한다.

 

댓글 반응도 재미있다. “오랜만에 미술관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기분이 환해졌다”, “펭귄마을에서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다 문득 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며, 작고 평범한 일상 속 쉼표를 긋는 이들이 많았다.

 

광주는 예술과 자연, 일상의 평온함이 맞닿는 곳이다. 요란한 관광지 대신, 자신만의 템포로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빛고을을 걸으며 느끼는 감정이 각별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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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패밀리랜드#광주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