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마스터 엔지니어 17명”…현대차 기술인증 고도화→전동화 서비스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가 2025 그랜드마스터 인증 평가를 통해 17명의 최우수 엔지니어를 선발하며 서비스 기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높였다고 28일 밝혔다. 현대 마스터 인증 프로그램 HMCP의 최고 등급인 레벨4에 해당하는 그랜드마스터 자격이 부여된 이들은 승용과 상용 부문에 걸쳐 전동화, 첨단 운전자 보조, 차량 통신 등 차세대 기술 정비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완성차 제조 역량을 넘어, 전동화 전환 국면에서 서비스와 애프터마켓 품질을 핵심 경쟁 요소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 마스터 인증 프로그램 HMCP는 서비스 엔지니어의 기술 수준을 단계적으로 검증하는 현대차 독자 기술 인증 체계로, 그랜드마스터는 그 중 최상위 등급을 뜻한다. 2025년 평가에서는 전기차 EV, 수소전기차 FCEV, 자율주행, 차량 통신 등 신기술이 대거 평가 항목에 편입됐다. 전 세계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비중이 확대되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이 확산되는 가운데, 진단 정비 기술 역시 기계 중심에서 전자·통신·소프트웨어 융합 역량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정으로 해석된다.

세부적으로 승용 부문 평가는 섀시·자율주행, EV, 하이브리드차 HEV, 바디전장 등 네 개 영역에서 진행됐고, 이 가운데 14명이 최종 그랜드마스터로 선정됐다. 상용 부문에서는 엔진, 바디전장, 주행 안전, EV·FCEV 항목까지 포함한 종합 평가를 통해 3명이 그랜드마스터 자격을 획득했다. 특히 상용 부문에서의 EV·FCEV 평가 반영은 물류·상용차 시장에도 전동화 흐름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번에 선발된 그랜드마스터에게는 최고 수준의 기술 전문가임을 증명하는 인증서와 인증 메달, 현판이 수여된다. 현대차는 이들이 현장 서비스 거점에서 고난도 진단과 수리, 후배 엔지니어 교육, 고객 상담 품질 제고까지 담당하는 기술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에게 직접 접하는 서비스 엔지니어의 전문성이 브랜드 신뢰도와 재구매율을 좌우한다는 인식 아래, 정비 기술을 단순 고장 수리 차원을 넘어 고객 경험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최접점에서 활동하는 엔지니어의 검증된 기술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며, 고도화된 진단 정비 기술과 전문성을 확보해 신뢰도 높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차세대 차량이 늘어날수록, 이러한 내부 기술 인증 체계가 장기적인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비스 역량이 차량 상품성과 결합해 전체 생애주기 비용과 만족도를 좌우하는 시대에, 그랜드마스터 제도 확대가 현대차의 글로벌 애프터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실질적 기반으로 작용할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