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닮은 휴머노이드 로봇댄스쇼…국립과학관, AI 대중화 속도
사람과 비슷한 외형과 동작을 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내 무대로 나와 시민과 함께 춤추고 복싱을 겨루는 공개 행사가 마련됐다. 공장과 연구소를 넘어 일상 공간으로 확산하는 인간형 로봇 기술을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내, 로봇과 인공지능을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려는 시도다. 교육·전시 공간에서 이런 경험 기반 행사가 늘어나면서, 로봇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생활 동반자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대중 체험이 향후 서비스 로봇 시장 확산의 초기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국립중앙과학관은 22일 오후 1시 대전 본관 내 사이언스 터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댄스 버스킹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람과 비슷한 관절 구조와 동작을 구현하는 인간형 로봇을 활용해, 관람객이 로봇과 함께 뛰고 춤추며 복싱 동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단순 시연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로봇을 조종해보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시연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플랫폼에서 화제를 모은 댄스, 쿵푸, 복싱 등 고난도 동작을 재현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여러 개의 모터와 관절을 사람의 팔·다리·허리 위치에 맞춰 설계해, 다축 제어 알고리즘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을 뜻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이런 인간형 로봇이 음악 비트에 맞춰 리듬을 타고, 상체 회전과 점프, 킥 동작까지 선보이며 동작 정확도와 안정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에서는 로봇과 일대일 댄스 대결을 펼치는 콘텐츠가 마련된다. 참가자는 준비된 조작기기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로봇의 팔과 다리를 제어하며, 미리 설계된 안무 시퀀스를 선택하거나 즉흥적으로 동작을 입력하는 방식을 체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로봇 제어의 기본 구조와 반응 지연, 균형 제어 등 기술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번 행사가 단발성 오락을 넘어 사람과 로봇이 함께 활동하는 미래 일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팝업 형태의 실증 무대가 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가정, 교육, 서비스 산업 현장에서 인간형 로봇이 동행하는 시나리오를 미리 경험함으로써, 향후 휴머노이드 도입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제조업 자동화뿐 아니라 돌봄, 물류, 안내,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플랫폼은 사람과 비슷한 형태 덕분에 기존 인프라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투입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상점·병원·공공시설 등에서 사람과 협업하는 형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처럼 대중이 직접 조작해보는 체험 행사는 사용성을 검증하고 사용자 요구를 수집하는 비공식 테스트베드 역할도 할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행사 취지에 대해 미래 사회 핵심 역량으로 떠오른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고, 다음 세대가 기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어린이·청소년이 로봇과 상호작용을 반복 경험할 경우, 향후 관련 전공 선택이나 직업 진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인재 저변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 댄스 버스킹 참여 신청은 국립중앙과학관 누리집에서 선착순 예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봇 동작 시연과 조종 체험은 사이언스 터널에서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산업계와 교육계에서는 이런 공공 전시 공간 기반 체험 프로그램이 향후 로봇 서비스 상용화와 인식 개선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