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7.90% 급락…외국인 비중 12%대에도 16만 원선 후퇴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12월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7% 후반대의 급락을 기록했다.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는 종목이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업종 내 조정 흐름이 맞물린 결과인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 따르면 16일 KRX 마감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종가 179,700원에서 14,200원 떨어진 165,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락률은 7.90%였다. 시가는 178,900원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179,300원까지 오른 뒤 하락세가 심화되며 저가 163,500원까지 밀렸다. 하루 동안의 주가 변동폭은 15,800원에 달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6조 1,8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가수익비율 PER은 5,171.88배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 기대를 선반영한 주가가 조정 과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함께 나온다.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은 마이너스 5.16%로,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지만 에코프로비엠의 낙폭이 이를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최근 실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리 부담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매도 우선 순위에 올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총 상장주식수 97,801,344주 가운데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수는 12,393,435주로 집계됐고, 외국인 소진율은 12.67%였다. 외국인 비중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가운데 단기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 측면에서는 수급이 활발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거래량은 853,020주였으며, 거래대금은 1,439억 7,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 178,800원대에서 179,200원까지 오르며 출발했지만, 10시에는 171,200원대에서 168,000원대로 밀렸고 11시에는 168,500원대에서 166,700원대 수준으로 추가 하락했다.
정오 무렵에는 166,700원대에서 165,000원 사이 박스권 흐름을 보였고, 오후 1시에는 166,500원대에서 165,700원대로 좁은 범위 내 등락을 이어갔다. 오후 2시 들어서는 165,900원대에서 시작해 163,600원까지 내려가며 약세 흐름을 굳혔다. 장 전반에 걸쳐 매도 우위 분위기가 유지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고평가 부담과 업종 전반 조정이 맞물린 결과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에서 이익에 비해 PER이 높은 성장주는 조정 압력이 반복될 수 있다며 향후 실적 모멘텀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금리 흐름과 2차전지 수요 전망, 주요 고객사 투자 계획 등이 에코프로비엠 주가 방향을 좌우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주요 투자지표와 수급 동향에 따라 추가 조정과 반등 사이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