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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4탈삼진 대기록”…채프먼, 보스턴 구원 신화→29세이브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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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4탈삼진 대기록”…채프먼, 보스턴 구원 신화→29세이브 질주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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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체이스필드를 가득 메운 함성 위로 채프먼의 강속구가 9회말을 가르며 긴장감이 맴돌았다. 네 명의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마운드 위 채프먼의 눈빛엔 동료와 팬 모두의 희망이 투영됐다.

 

2025년 9월 8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맞대결에서 보스턴은 9회말 채프먼의 진귀한 ‘1이닝 4탈삼진’ 쇼로 7대4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도 마무리로 나선 채프먼은 시즌 29세이브를 수확하며 팀 승리를 결정짓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1이닝 4탈삼진 진기록”…채프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포함 진귀한 기록 달성 / 연합뉴스
“1이닝 4탈삼진 진기록”…채프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포함 진귀한 기록 달성 / 연합뉴스

투구의 시작은 선두 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전개됐다. 이어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상대로도 특유의 빠른 스플리터로 루킹삼진을 유도했으나, 포수의 포구 실책으로 삼진과 동시에 출루를 허용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진기록의 조건이 성립됐다. 흔들림 없이 채프먼은 타일러 로클리어, 조던 롤러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 4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한 이닝 4탈삼진은 야구 규정상 1루가 비었거나 2사 상황에서 삼진 후 포수가 공을 놓칠 경우, 삼진을 기록하고도 타자가 살아나가 추가로 아웃카운트가 발생할 때만 가능한 매우 드문 장면이다. 이날 경기장에 모인 관중 역시 예상치 못한 진풍경을 지켜보며 환호를 보냈다.

 

지난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해 105.8마일(170.3㎞) 강속구로 주목 받았던 채프먼은 이후 개인 통산 364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커리어를 이어왔다. 2022시즌 이후 기량이 다소 주춤했던 그는 보스턴 이적 후 올 시즌 60경기에서 4승 2패 4홀드 29세이브 평균자책점 0.98로 전성기 위용을 되찾았다.

 

경기 후반마다 마운드에 오를 때면 관중의 시선과 기대가 동시에 집중됐다. 이날도 채프먼은 흔들림 없는 투구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승리와 함께 시즌 경쟁 우위를 이끌었다. 시즌 막판, 29세이브를 추가한 채프먼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책임진다면, 보스턴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강속구의 속도만큼 뜨거웠던 9회말, 그 순간의 긴장이 오롯이 응원으로 번졌다. 기록의 숨결과 인간미가 넘던 피닉스의 밤, 그 여운은 관중과 함께 남았다. 이번 경기는 9월 8일 새벽 MLB 중계 채널을 통해 야구 팬들과 만났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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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먼#보스턴레드삭스#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