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ETF 승인 초읽기”…미국 기관투자 자금 대거 유입, 시장 판도 변화 주목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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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3일, 미국(USA)에서 리플(Ripple)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기관투자 자금이 일주일 새 6천160만달러가량 유입됐다. 이 같은 흐름은 18주 연속 순유입 기록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변동성 속에서도 기관 투자자들이 XRP에 대한 신뢰를 굳히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인게이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과 가상화폐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XRP는 2.5달러선을 하회한 뒤 반등에 성공하며 24시간 기준 10% 올라 2.6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거래량도 하루 만에 40% 급증했고,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이 8% 늘어나 44억달러에 이르는 등 투자 심리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리플 XRP ETF 승인 임박…기관투자 자금 6천만달러 유입
리플 XRP ETF 승인 임박…기관투자 자금 6천만달러 유입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달 18~25일 6건의 현물형 XRP ETF 신청 건에 대한 승인 결정을 예고한 가운데,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주요 운용사들의 서류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월가의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 스티브 매커브(Steve McCurve)는 “승인 이후 첫해 30억~50억달러가 시장에 흘러들 수 있다”며 “XRP 시가총액이 두 배로 뛰고 가격 역시 5달러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TF 전문가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미국 정부 셧다운이 풀리면 암호화폐 ETF 승인 흐름이 전반적으로 빨라질 것”이라며, “장기 교착과 재정 불확실성이 오히려 규제 논의 진전을 늦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정책 병목이 암호화폐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오히려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XRP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2.58달러를 중심으로 단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ETF 승인 기대가 단기 호재로만 작용할 경우 거부 또는 지연 시 급락 위험이 크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ETF 승인 후 투기적 심리가 과열될 수 있다”며 “내재가치보다 심리 기대감에 좌우된 시장 흐름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XRP ETF 승인 여부가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월가 자금 흐름, 글로벌 투자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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