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지지선 잃었다”…미국 관세 변수에 암호화폐 급락, 금 강세 지속 전망
현지시각 17일, 미국(USA) 무역정책의 변동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격렬히 맞물리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암호화폐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비트코인의 10월 말 10만 달러 하회 가능성을 34%로 평가했고, 13만 달러 돌파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집계했다. 이번 급락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100% 관세 공언이 직접적 방아쇠 역할을 했다.
현지 시간 기준 16일, 트럼프의 대중 고율 관세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12만1천 달러에서 10만4천 달러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약 190억 달러 규모 암호화폐 선물계약이 강제 청산됐고, 대형 투자자(‘고래’)들은 1억9천2백만 달러에 달하는 숏 포지션 수익을 거뒀다. 반대로 금(Gold)은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펀드스트랫의 숀 패럴 전략가는 “자금이 명확히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앙은행 매입 등 구조적 요인이 금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미국(USA)과 중국(China) 간 무역 갈등 격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및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결합돼 있다. 전통적으로 10월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강세장이 기대되는 기간이었으나, 올해는 예상을 뒤엎고 비트코인 중심의 변동성 확대, 위험자산 회피 심리 심화가 두드러진 상태다. 월가 전략가 에드 야데니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급락과 유동성 경색, 레버리지 연쇄 청산이 가격 붕괴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최근 선물 시장의 대규모 강제 청산과 기관의 숏 확대가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에 나서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HSBC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금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 중이며, HSBC는 2025년 3,355달러, 2026년 3,950달러의 평균 금값을 제시했다. 금은 연초 대비 50% 이상 급등한 반면, 비트코인은 20% 상승에 그치고 있다. 야데니는 보고서에서 금을 “새로운 비트코인”이라고 표현하며 장기 강세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USA) 증권업계에서는 연말 이후 일부 반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JPMorgan은 비트코인이 올해 16만5천 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씨티그룹 또한 2026년 18만1천 달러 돌파를 점쳤다. 하지만 시장 내에서는 암호화폐가 실물 이익이나 기업 실적이 없는 자산인 만큼,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가 심화될 경우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11월 희귀 광물 제한 조치가 본격화되면 투자심리 위축도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미-중 경제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키운 계기”라며 이번 조치의 여파를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은 더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 쏠림 현상, 그리고 미국(USA) 무역정책 변화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되며, 투자자는 손실 위험을 신중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