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3위로 불붙은 꿈”…황정율, 일본 강세 돌파→첫 주니어 GP 메달 도전
격렬한 집중력과 불안한 기대가 교차한 태국 방콕의 링크 위, 황정율은 더욱 단단해진 표정으로 첫 무대를 응시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자, 점프와 회전 하나하나에 모든 응원이 모였다. 침착하게 이어간 연기 속에서 손끝, 발끝이 전하는 감동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황정율은 종합 60.79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권에 안착했다. 첫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는 0.90점의 수행점수를 얻었고, 이어진 더블 악셀 역시 흔들림 없는 착지로 박수를 받았다. 플라잉 싯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획득한 그는, 후반부 트리플 루프와 스텝 시퀀스에서도 안정감을 드러냈다.

세부 기록을 들여다보면, 황정율은 기술점수 34.00점, 예술점수 26.79점으로 합계 60.79점을 획득해 시마다 마오(70.36점), 오카다 메이(65.95점) 등 일본 선수들의 벽을 맹렬하게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산점 구간에서의 집중력과, 마지막 레이백 스핀까지 완성도 높은 연기로 한국 피겨 기대주로서 존재감을 알렸다.
함께 출전한 이효원은 58.95점으로 6위를 기록하며 그랑프리 무대에 안정적으로 데뷔했다. 현장에서는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오른 황정율이 곧 이어지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첫 메달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 팬들의 탄성과 뜨거운 시선은 다음 무대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키우고 있다.
고요한 링크 위에서 응집된 시간, 황정율의 연기는 흔들림 없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걸음이었다. 주니어 그랑프리 첫 메달의 꿈은 이제 프리 스케이팅 무대 위에서 다시 펼쳐진다. 황정율의 도전기는 12일 오후 이어지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