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반도 관심 확실”…정동영, 조셉 윤 대사대리 접견하며 평화 기대 강조
한미 간 한반도 평화 구상과 북미 대화 재개를 둘러싼 물음이 다시 부상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 방향 및 양국 관계를 논의하면서다.
정동영 장관은 이날 접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건다”고 밝히며,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올해가 광복 80주년이자 분단 80년”이라고 언급하며 “한반도에서 불안정한 평화를 아주 공고한 평화로 전환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조셉 윤 대사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 대해 관심을 아주 많이 갖는 건 확실하다”고 언급하며, 북미 관계의 추가 진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그는 “북한과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직 끝나지 않아 다시 새로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최근 재집권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 불통이 아니라 꾸준한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정동영 장관은 “한미 관계가 어려운 시기 내란 상태 속에서 자칫 취약해질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상황관리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조셉 윤 대사대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미관계가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셉 윤 대사대리는 한미연합훈련 ‘을지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규모 축소 가능성에 대해 “아직 아무 얘기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동영 장관이 대북 유화책의 하나로 한미연합훈련 조정안을 건의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논의가 주목받는 상황이나, 정부 내에서는 의견 수렴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 가능성과 한미연합훈련 조정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한미 양국이 평화체제 구축과 연합방위 태세 조정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