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비중 54 percent로 급증…아스플로, 내수기업 한계 탈피에 주가 13 percent 급등
아스플로 주가가 최근 수출 중심 사업 체질로의 전환 기대를 타고 급등하고 있다. 2024년 실적 부진과 해외 법인 정리라는 악재가 겹쳤지만, 내수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진입하려는 전략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모이는 분위기다. 반도체 장비·부품 업황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 수출주로 재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아스플로 159010는 26일 오후 1시 43분 기준 코스닥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00원 13.07 percent 오른 5,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별한 공시나 신규 실적 발표 없이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해, 기술적 추세 전환 여부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부품 섹터 내에서 상위권 상승 종목으로 올라선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사업 구조 변화다. 회사는 과거 내수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으나, 최근 수년 사이 수출 비중을 0 percent 수준에서 54 percent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정용 초고순도 가스 공급 배관과 부품을 기반으로 국내 장비사뿐 아니라 글로벌 파운드리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관련 고객사로 공급망을 넓히면서 매출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기 수주 확대가 아닌 구조적 체질 개선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주가 반등은 악재를 소화한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아스플로는 2024년 실적 쇼크를 겪으며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베트남 법인 청산 결정까지 겹치면서 해외 전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고 핵심 기술과 수익성이 높은 고객사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일부 개인 투자자는 향후 신규 공정 투자와 글로벌 반도체 설비 증설 사이클이 본격화할 경우 수혜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비중 확대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 장비·부품 업종을 추적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설비 투자에 의존하던 업체들이 글로벌 수요처를 확보할 경우, 업황 사이클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고순도 가스 공급 계통처럼 공정 안전성과 품질 신뢰성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한번 진입하면 장기 거래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고객 다변화 수준과 수주 잔고 추세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가 필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단기 주가 급등에 대한 경계도 존재한다. 2024년 실적이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는 명확한 지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스토리만으로 주가가 선행해 오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와 국내외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경우,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 다시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당국과 업계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 설비 투자 계획과 국내 부품업체의 공급망 편입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경로, 주요국 반도체 산업 정책, 메모리와 비메모리 투자 계획 등 거시 변수에 따라 관련 중소형 수출주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좌우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아스플로의 수출 증가 추세와 수익성 개선 여부를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