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13% 급등”…실적 서프라이즈·중일 갈등에 카지노주 변동성 확대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20일 장중 두 자릿수 급등을 연출하며 최근 한 달간 이어진 극심한 변동성을 재현하고 있다.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중국·일본 갈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 수요 재편 기대가 겹치면서 카지노·관광 관련주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익 레버리지 확대라는 구조적 요인과 함께, 외교·정책 변수 등 단기 재료가 뒤섞이며 주가가 널뛰는 국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일 14시 30분 기준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2만2,100원으로 전일 대비 13.68% 상승 중이다. 전일 7%대 급락 직후 다시 두 자릿수 반등에 나서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장중 고가는 2만2,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 부근 매물 소화 과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롯데관광개발[03235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0/1763617205323_522582024.jpg)
최근 한 달(10월 21일~11월 20일) 동안 롯데관광개발 종가는 약 1만9,170원에서 2만2,200원으로 16% 안팎 상승했다. 이 기간 저가는 약 1만6,760원, 고가는 2만2,500원으로, 1만6,000원대 중반에서 지지를 확인한 뒤 2만2,000원대 상단 박스권을 시험하는 흐름이다. 6개월 기준으로는 1만1,600원대에서 출발해 약 90% 가까이 오른 상태로, 중장기 상승 추세가 강화된 가운데 단기 과열과 조정, 재차 반등이 반복되는 패턴이 관측된다.
기술적 흐름도 상승 추세를 가리킨다. 20일 장중 기준 주가는 5일선(약 2만300원), 20일선(약 1만8,900원), 60일선(약 1만8,000원)을 모두 상향 돌파한 상태다. 6개월 내 저점인 1만1,000원대 중반에서 2배 가까이 오른 이후에도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선 위에서 정배열을 유지하고 있어, 중기 상승 흐름은 살아 있는 가운데 단기 변동성만 커진 국면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달간 일일 등락률이 ±10% 안팎에 달하는 경우가 잦았고, 변동성 지표도 연율 80%를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단순 가격대보다는 구간별 매물대와 수급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세가 뚜렷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약 113만 주, 기관은 약 48만 주를 각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외국인은 11월 17일 하루에만 약 120만 주, 18일에도 20만 주 안팎을 순매수하며 신고가 돌파 구간을 주도했다. 다만 19일에는 약 45만 주를 순매도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기관 역시 17일 37만 주, 18일 9만 주, 19일 11만 주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기관이 동시에 매수에 나선 날에는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고, 특히 외국인이 매도 전환하는 날에는 변동성이 확대되며 일시적인 급락이 나타나는 패턴이 확인된다고 설명한다. 외국인 지분율은 16.9%로 강원랜드(12.7%), 파라다이스·GS피앤엘(각 11%대)보다 높고, GKL(16.4%)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내 외국인 비중 상위권이라는 점이 수급 이벤트에 따라 주가 반응이 과도해지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동종 업계와의 비교에서도 롯데관광개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GS피앤엘, GKL 등 외국인 카지노·레저주 가운데 최근 일별 등락률 기준 롯데관광개발은 13%대 상승률을 기록해 파라다이스(약 14%), GS피앤엘(약 14%)과 함께 업종 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원랜드(0.9%), GKL(7.7%)과 비교하면 초과 수익 폭이 크다. 시가총액은 약 1조7,500억 원으로 강원랜드(3조 원대)보다는 작지만 파라다이스, GS피앤엘, GKL과 유사한 중형주 그룹에 속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성장성과 레버리지 부담이 동시에 부각된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순이익 적자 영향으로 -29배 수준이라 의미가 제한적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배대 중반으로, 파라다이스(1배대), GKL(2배대)보다 높은 편이다.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 속도와 재무 구조 개선이 어느 정도까지 주가 수준에 선반영됐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실적과 재무 지표를 보면 대규모 투자 이후 전형적인 레버리지 업종의 턴어라운드 과정이라는 평가다. 연간 매출액은 2022년 1,837억 원에서 2023년 3,135억 원, 2024년 4,715억 원(추정), 2025년 6,357억 원(추정)으로 고성장 곡선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022년 -1,187억 원, 2023년 -606억 원에서 2024년 390억 원, 2025년 1,351억 원(추정)으로 흑자 전환과 이익 규모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반면 순이익은 2024년까지 -1,166억 원 수준의 적자가 이어지고 2025년 28억 원 수준의 소폭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단계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64.6%에서 2023년 -19.3%, 2024년 8.3%, 2025년 21.3%(추정)로 크게 개선되는 반면, 순이익률은 -24.7%에서 0.4%(추정)로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4년 -60% 안팎의 깊은 마이너스에서 2025년 0.8%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제시된다.
재무 구조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부채비율은 2023년 2,590% 수준까지 올랐고, 2024년 592%로 내려온 뒤 2025년 이후 추가 개선이 예상되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높다. 당좌비율은 2022년 5%, 2023년 6%대에서 2024년 17%, 2025년 20%대 중반으로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배당수익률 정보는 뚜렷하지 않아 현재는 배당주보다는 성장·턴어라운드주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우호적이다. 증권사들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4.00점)’와 목표주가 2만9,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현 주가(2만2,100원) 기준으로 목표가까지 30% 안팎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계기로 이익 성장 스토리가 상당 부분 밸류에 반영됐지만, 실적·수요 모멘텀을 감안하면 추가 재평가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다만 순이익과 ROE가 아직 본격적인 플러스 영역에 안착하지 못했고, PBR이 이미 4배대를 상회하고 있어 단기간에 추가 랠리를 정당화하려면 1~2년 내 순이익 턴어라운드와 부채비율 개선이 가시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한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높지만 당좌비율이 개선되고 영업현금창출력이 확대되면서 차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여지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재무 레버리지 해소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되면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 급등의 출발점은 3분기 실적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약 1,867억 원, 영업이익 529억~530억 원, 순이익 65억 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중반, 영업이익은 1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드림타워 개장 이후 이어진 ‘사상 최대’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졌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카지노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어나며 전체 이익을 견인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이후 매출 증가분이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되는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입국자 회복과 VIP 고객 확대 속에 롯데관광개발이 국내 외국인 카지노 업종 내 ‘이익 1위’ 위상을 되찾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리포트도 주가 랠리에 불을 붙였다. 하나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향후 2년간 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중장기적으로 시가총액 3조 원 달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PER 15배를 적용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카지노·호텔 업종 보고서에서 롯데관광개발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VIP 영업 강화로 2026년 매출 7,400억 원대, 영업이익 1,800억 원대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외교·정책 변수도 단기 모멘텀을 자극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일본을 향해 사실상 여행 자제에 가까운 경고를 내놓자,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 일부가 일본에서 한국·제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부각됐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쇼핑, 식음료를 한 곳에 모은 구조여서, 중국인 ‘큰손’ 고객이 일본 대신 제주를 선택할 경우 가장 직접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이 같은 기대감이 커지는 과정에서 여행·레저 관련주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였고, 롯데관광개발은 10%대 급등을 반복하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일 갈등 수혜주”라는 프레임이 단기 모멘텀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여기에 10월 이후 중국 단체관광 재개, 외국인 입국자 증가 등 리오프닝 효과까지 더해지며 외부 환경이 실적·밸류 스토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사업 구조와 중장기 전략 측면에서는 카지노 의존 심화와 사업 다각화 시도가 병행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는 카지노 외에도 호텔, 리테일, 식음료, 여행업 등이 포진해 있지만, 3분기 기준 영업이익 대부분은 카지노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카지노 황금기’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중국·일본·동남아 경기 및 정책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리스크로도 꼽힌다.
롯데관광개발은 리스크 완화를 위해 신규 성장축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충남 서산시와 2026년 국제 크루즈선 운항 협약을 체결해 크루즈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동시에 국제회의 유치 등 MICE 사업을 강화하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일 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제주 드림타워에서 개최하는 등 정치·경제 인사들이 집결하는 국제 컨벤션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높이려는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보다는 브랜드 가치와 장기 수요 기반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마 관점에서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대표주이자, 제주·중국인 관광·단체관광·크루즈 관련주, 리오프닝·면세·호캉스 수혜주, ‘K카지노 성장주’로 묶인다. 최근 한 달 주가에 가장 강하게 작용한 재료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카지노 호황, 시가총액 3조 원 기대를 동반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스토리다. 여기에 중·일 갈등과 국제 크루즈선 협약, MICE 이벤트 유치 등 외부 이벤트가 단기 모멘텀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동종 업계 비교에서는 강점과 약점이 분명하다. 강점으로는 업계 상위권 외국인 비중,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영업이익 성장률과 이익 레버리지 본격화가 꼽힌다. 영업이익률과 매출 증가율은 강원랜드, GKL 등 전통 외국인 카지노 사업자뿐 아니라 GS피앤엘 등 레저주 전반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순이익과 ROE가 아직 마이너스에 머물고, 부채비율이 500%를 웃도는 수준인 데다 PBR까지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점은 부담 요인이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단기와 중기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1개월) 관점에서는 최근 1개월 저점인 1만6,000원대 중반과 20일선이 위치한 1만8,000원 안팎이 1차 지지 구간으로 거론된다. 이 구간을 유지하는 한 실적·테마 모멘텀에 따른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1만8,000원선이 무너질 경우 1만6,000원대 초반까지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상승 시에는 2만2,500원 부근 52주 신고가와 상한가 기준 2만5,250원 인근이 단기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레벨을 뚫을 경우 증권가가 제시한 2만9,000~3만2,000원 목표주가 밴드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될 여지도 있다. 중기(6개월) 관점에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 이후에도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지는지, 중국·동남아 VIP 수요 회복과 부채 상환 속도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크루즈·MICE 사업이 의미 있는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체크 포인트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 구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한 달간 일일 등락률이 10%를 넘는 급등·급락이 반복된 만큼, 단기 테마성 재료나 외교·정책 뉴스에 따라 과도하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전략은 위험성이 크다는 평가다.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금리·환율·외국인 입국 규제, 중·일 관계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리서치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은 구조적으로는 카지노 중심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화되는 구간에 진입했지만, 재무 레버리지 해소와 순이익 턴어라운드가 동반되지 못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제한될 수 있다”며 “중장기 투자자는 실적 발표와 부채 감축 계획 이행 여부, 중국 관광수요 흐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관광 수요 회복 속도와 국내 금리 수준, 중국 관련 정책 변화가 롯데관광개발을 비롯한 카지노·관광주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