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비 한약, 부작용 주의보”…한의계 처방 강조에 업계 긴장
수험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청심환, 공진단 등 한방 안심제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험을 앞두고 긴장 완화와 집중력 향상을 기대해 단기 복용이 늘어나면서, 한의계와 바이오 업계 모두 건강기능식품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그러나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수능 전날이나 당일, 처방 없는 한약 복용은 오히려 부작용 우려가 높다”며 경각심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한 심리적 의존이나 단기 효능 기대가 오용·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심환은 응급성 신경안정 효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신체 긴장이 없는 상태에서 복용 땐 오히려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천왕보심단은 장기 복용이 가능하나, 체질에 따라 부작용(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공진단 역시 지나치게 복용 시 신경 불안, 심계항진 등 이상반응 위험이 있다. 한방 바이오 제품군이 시장 내 주목받고 있으나, 적정 복용법을 간과하면 학업 성취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특히 한의계는 수능 준비에 있어 “반드시 한의사 진단을 거쳐 개인 신체 반응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소 1~2주 전부터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복용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장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효능만 주목한 무분별한 자가처방은 피해를 부를 수 있다”며, ‘수능일 당일’ 단기 복용 대신 개인 맞춤 복약지도를 강조한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정량·맞춤 처방’ 트렌드 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한방바이오 업계에선 이 시장 변화가 업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험 및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한약 복용 가이드라인이 정비되면, 한의과학 기반의 정밀바이오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수험생 안전을 보장하면서 신뢰성 높은 한방 바이오제품 공급 체계가 마련될 수 있을지, 또는 처방·관리 시스템 혁신이 요구되는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 구조 혁신, 그리고 안전성과 규제의 균형이 지속 성장의 관건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