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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55초70 신화”…이주호, 한국신기록 쓴 아쉬운 9위→결승행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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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55초70 신화”…이주호, 한국신기록 쓴 아쉬운 9위→결승행 불발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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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뜨거운 조명 아래, 이주호는 수면을 가르며 자신의 한계에 끝까지 도전했다. 마지막 영법 전환 구간에서 내달리던 그의 팔짓에는 오직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집념이 담겨 있었다. 전광판에 “1분55초70”이 찍히는 순간, 응원하던 팬들의 숨이 멎다시피 했고, 곧이어 짧은 탄성 속 아쉬움이 교차했다.

 

이주호(서귀포시청)가 31일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배영 200m 준결승에서 1분55초70의 기록으로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1분56초05)을 또 한 번 단축했다. 세 번째 바뀐 영법 속도와 물살을 타는 힘, 경기 중반부터 가속화된 스피드로 한국신기록의 감동을 전했다.

“배영 200m 한국신기록 경신”…이주호, 1분55초70 기록에도 결승 진출 무산 / 연합뉴스
“배영 200m 한국신기록 경신”…이주호, 1분55초70 기록에도 결승 진출 무산 / 연합뉴스

오전 예선에서 1분56초50으로 3조 1위, 전체 5위에 올라 여유있게 준결승에 진출한 이주호는 한 단계 높은 무대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결승 진출권은 단 0.06초가 모자랐다. 8위를 차지한 영국의 루크 그린뱅크(1분55초64)와의 간발의 차이가 막차를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장을 지키던 한국 응원단과 코치진의 표정에도 빛바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번 한국신기록은 조현주(경북도청)가 여자 자유형 200m에서 세운 신기록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이주호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 수영의 희망을 써왔던 만큼, 더욱 진해진 감동과 숙제를 남겼다.

 

다른 대표 선수들도 열정을 쏟았다. 남자 평영 200m 준결승의 조성재(대전시청)는 2분10초23으로 10위, 여자 평영 200m의 박시은(강원체고)은 2분29초67로 16위를 기록하며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는 문나윤(제주도청)이 준결승에서 262.40점, 15위로 결승 진출에 고배를 들었다.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는 이재경(인천시청)이 384.10점으로 14위, 신정휘(국민체육진흥공단)는 379.20점 17위에 오르며 나란히 준결승 티켓을 확보했다. 선수단은 남은 일정에서 값진 정상 도전을 이어간다.

 

긴장과 환호, 아쉬움 속에 흐르는 시간. 한국 수영 대표팀의 새로운 기록이 팬들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은 내달 1일 이어질 예정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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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세계수영선수권대회#한국신기록